<앵커> 세계적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설 전망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주요 경쟁국들이 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유기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제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또 한 차례 도약했습니다.
<스탠딩>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다음 달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됨에 따라, 세계 무역 순위 8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2009년 세계 10위 교역국으로 발돋움한 뒤 지난해 9위로 올라선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한 단계 상승한 것입니다.
다만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재정 위기로 휘청거린 데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디도 지경부 수출입과 사무관
“이탈리아가 부실해지면서 (8위로) 올라서게 됐다. 우리나라가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무역 순위는 올라갔지만 무역수지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 이를 잘 나타내는 대목입니다.
올 10월까지의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12.6% 감소한 223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철강과 석유화학등 주요 수출품목의 이익률 감소했기 때문인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내년 무역수지 전망 역시 밝지 않습니다.
여기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반덤핑 제소 등 보호무역주의까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내년도 무역 상황에 대해서도 올해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냐고 답할 뿐 명확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정훈 지경부 수출입과 사무관
“올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여러 긍정적 요인도 있고 부정적 요인도 있다. 전체적으로 조금 상승할 것 같긴 하다.”
올해는 다행히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돌파에 성공하며 무역 순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주력 수출품목의 침체가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무역 상황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