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키움증권 박연채 > 12월 16일 일본 총선이 있다. 2009년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후 거의 5년 만에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이 자민당에서 지난번 총선 공약을 발표했는데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겠다는 것이 주요 공약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1%인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높이고 명목성장률 목표를 3%로 올렸다. 이를 위해 일본중앙은행을 동원해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본다. 특히 정부에서 발행하는 건설국채를 일본중앙은행이 전량 인수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흔히 말하는 아베노믹스 이야기가 나오고 시장 반응은 일본 내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니케이 225는 7.6%가 상승을 했고 도요타 자동차는 12.2% 정도의 상승을 보였다.
자민당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현재 일본정부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보면 240%에 이르고 있고 이 수준은 아마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다. 여기에 일본중앙은행이 건설국채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정부부채 비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재정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이 시점에서 굉장히 국제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책임한 정책이 될 것이다.
특히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자국통화가 기축통화인 경우 어느 정도 허용되는 것이다. 일본이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실현하게 된다면 상당히 많은 곳에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 자체는 상당히 적게 본다.
엔달러환율의 방향을 보면 현재 82엔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많이 올라온 것이다. 80~90엔에서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양적완화를 통해 일본에서 금리가 상승하게 될 경우 일본 국내적으로 어떤 현상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일본 내 금융기관이 국채의 64%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행의 총 자산 대비 국채비율은 25% 정도다.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5배 많은 수준이다.
만일 금리가 인상된다면 일본은행 내의 자산건전성은 굉장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일본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디레버리징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디레버리징이 일어나면 자민당에서 이야기하는 경기활성화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자민당 정책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82엔 정도로 올라오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보면 엔화 약세를 주도하는 요인 중 하나는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다. 작년부터 일본은 무역수지 적자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굉장히 큰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일본이 무역수지 적자를 하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매년 6조 엔에서 7조 엔 정도에 이른다. 이것은 일본 소득수지가 매년 10조 엔 정도에 이른다. 이에 따라 매년 일본으로 들어오는 돈의 양은 거의 5~6조이다. 그러므로 이것 때문에라도 엔화는 약세로 가지 않을 것이다.
과거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원엔환율이 1000~1100원 정도에서 거래됐다. 금융위기 이후 1300~1400원 정도에 거래됐고 현재는 1300원 정도다. 이것이 한 단계 하락해 1200원대로 간다고 해도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옛날보다 굉장히 높은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본적으로 수출은 글로벌경기의 영향을 받으며 환율의 영향은 그다지 받지 않는다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나와 있다. 따라서 IT나 자동차업종에 대한 비관론이 지금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다.
2012년에 지정학적인 요소는 굉장히 큰 이슈로 부각됐었다. 내년 장을 비교적 좋게 보는 이유는 지정학적 이슈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나왔다. 내년의 지정학적 요소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 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것 같다. 따라서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탈이 내년 증시를 좌우하게 될 것이고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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