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은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로 즐거운 명절 분위기다. 여기서 블랙은 대공황에서 이야기하는 블랙 먼데이의 블랙과는 완전 반대의 개념이고 회계에서 흑자를 의미하는 블랙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우리말로 흑자 금요일, 수지맞는 금요일 정도로 표현이 가능하다.
로이터통신의 유럽증시 마감 브리핑을 살펴보자. 오늘 밤 미 증시는 오전 반일장만 개장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쉬고 있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일부 유럽계 자금이나 기관에서 소수 당직하는 트레이더들만 참여하는 아주 소극적인 장세가 예상된다. 심지어 로이터통신을 보니 휴가 중이라서 그런지 기사에 오타도 있다. 오늘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증시 마감브리핑은 사실 새로운 이슈는 없이 그리스 협상이 월요일에 다시 열리는데 이때야말로 타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어제 우리 장중에 나왔듯 중국 제조업 PMI 호전 소식 정도가 오늘의 상승 모멘텀이 됐다. 마감 브리핑이 말 그대로 브리프하다.
앞서 언급된 두 가지 이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현지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계 단스케 뱅크의 통화전략 센터장은 오늘 유럽증시를 움직인 것은 현재 글로벌 거시경제의 지금 상황이 아니라 이제는 진짜 바닥이기 때문에 추가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라고 했다. 여기에 그동안 주가에 악재로 반영됐던 그리스 리스크가 제거됐다고 했다. 그리스가 파국으로 갈 가능성을 증시에 선반영된 마이너스 요소에서 뺀 것이다. 그래서 유로달러 환율은 3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재개된 것이다.
스위스칸토 에셋 매니지먼트의 의견을 보자. 시장은 호재든 악재든 항상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동안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다소 지나쳤다는 것이 최근 경제지표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의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의 11월 PMI도 최근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 역시 시장에 비슷한 색으로 우려감을 완화시키는 현상으로 작용했고 그래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재개된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해외 선진국 증시나 해외 선진경제에서 보면 대한민국도 위험자산 클래스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오늘 우리나라 증시가 크게 나쁠 일은 없다.
어제 중국 제조업지표에 대해 다룬 내용을 마켓워치를 보자. 어제 중국 HSBC PMI지수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반응이 상당히 밝고 장밋빛이다. 이럴 때 보면 나라가 힘이 있어야 되고 돈이 있어야 된다고 느낀다. 아시아 관련 지표가 결국 월가나 런던에서 평가가 내려질 때 우리증시 제대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천안함 사태나 김정일 사망 때도 국내보다 그날 밤 미국의 반응을 보고 그쪽에서 괜찮다고 하면 그 다음 날 무안하게도 증시가 그대로 반등해버리는 상황이다. 오늘도 이 중국 제조업경기 바닥 탈출이라는 이슈는 어제 약간 반영했지만 우리증시에서 한번 더 써먹어도 된다는 유럽과 미국의 반응이다.
우리나라 추석에 비유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즐거운 시즌이다. 그런 만큼 여러 판촉행사가 열리고 있고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는 수출하는 입장에서 우리 자식 같은 제품들이 얼마나 잘 팔리고 좋은 평가를 받는지 궁금하다. 먼저 월마트를 보자. 삼성전자 TV도 나와 있고 노트북 등 각 제품군의 제일 앞에 스페셜 오퍼로 나와 있다. 베스트바이는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에 비유될 수 있는 전자제품 전문매장 베스트바이는 LG전자의 블루레이 DVD플레이어도 스페셜 오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자기네가 많이 확보한 물건을 제일 좋다고 선전하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비영리 소비자단체의 자료를 살펴보자.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전체 물품 중 베스트 트렌디 아이템이 선정되어 있다. 중국 하이엘전자의 32인치 LCD TV가 97달러로 우리 돈으로 10만 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2위는 LG전자 블루레이 DVD이며 애플의 아이패드2가 세 번째다. 이어서 여섯 번째에는 삼성전자 갤럭시탭2, 여덟 번째에 갤럭시S3가 나와 있다. 행사 물품도 좋고 조금 싸게 팔아도 괜찮다.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있듯 매출이 늘어나면 할인에 따른 순이익 감소분도 다 커버된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많이 팔리기를 기대한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 쇼핑시즌의 막이 오르고 여기에 증시도 연동되어 연말랠리가 나타난다. 식사에서 에피타이저에 비유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좋아야 연말까지 계속 매출과 쇼핑시즌이 뜨거워진다. 따라서 IT는 미국도 우리나라도 5월에서 10월까지가 방학인데 11월 중순부터 불이 붙는 연말랠리의 주인공도 아이티가 차지하는 경향이 통상 지금까지 있어왔으니 올해에도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늘 증시에 대해 예측하기 위해 유로달러환율을 보자.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마감 후 약간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지만 오늘 유로달러 환율강세는 그리스 해결 기대감이 선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중국 제조업지수, HSBC PMI를 반갑게 받아들였다고 해도 좋다. 오늘 우리나라 코스피증시에 외국인 매매동향에도 당연히 매수 우위에 힘이 실리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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