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해 신용카드사들과 손해보험사들의 갈등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손보사들은 수수료율을 인상할 경우 보험료의 카드 결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개정된 여신금융전문업법(여전법)을 근거로 삼성화재에 수수료율을 기존 2%보다 0.4%포인트 올린 2.4%를 제시했습니다.
또,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도 다른 신용카드사들로부터 2~2.1%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2.4~2.5%로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때문에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는데, 수수료 압박이 커지면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성훈 손해보험협회 팀장
"높은 카드수수료는 결국 자동차보험료 등의 인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하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한 해 자동차보험시장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이 가운데 카드결제는 70%수준입니다.
수수료율이 오를 경우 손보업계는 약 290억~350억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손보사들이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현실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성업 여신금융협회 부장
"연 매출 1천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의 경우에는 수수료율을 어느 정도 올려야 된다고 봅니다.
최소한 2%대 전후해서는 어느 정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손보사들과 카드사들은 보험료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놓고 해묵은 갈등을 벌여 왔습니다.
지난 2002년과 2007년 손보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업계 차원에서 신용카드사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엄포에 수수료율 인상에 나선 카드사와 카드 결제를 거부하겠다는 손보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또다시 갈등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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