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시간은 주목할 만한 취업뉴스를 전해드리는 <취업&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경제TV 박준식, 정봉구 기자, 이지현 뉴스캐스터와 함께 함께 합니다. 어떤 소식인가요?
<앵커> 박기자님 . 교과서 내용과 표현 등이 바뀐다고 하는데, 이게 우리 취업&뉴스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죠.
<박준식> 아주 많이 관련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선비가 가장 귀하고 상인이 가장 천하다는 것입니다. 공이라는 말은 장인을 말하는 것인데 여전히 낮은 직급,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직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기술·기능 인력을 천시하고 학력주의를 조장하는 교과서 문구들이 삭제되도록 고교 교과서 개선을 추진합니다.
학생들에게 `직업`과 `숙련`에 대해 바르고 건강한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됩니다.
<앵커> 교과서 본지 오래돼서인지 잘 모르겠는데 내용 중에 그렇게 직업에 대해 차별적인 표현들이 많은가요.
<정봉구> 고용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16종 교과서(총 4천572페이지)를 분석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왜곡된 직업관 형성을 조장하는 불합리한 표현으로 `전문직이 우리 사회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다`, `학력 수준이 높아야 소득 수준이 올라가기 쉽고, 직업적·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등이 있었습니다.
또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와 `관리자`의 기술 빈도는 실제 직업종사자 비율과 비교했을 때 3.3~5.6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기능원 등과 같은 직업군은 매우 낮은 빈도로 소개됐다고 합니다.
<앵커> 대충 내용을 들어봐도 전문직은 긍정적으로, 단순 노무직은 부정적으로 묘사된 거군요.
<박준식> 네 글은 물론이고 사례제시나 삽화 등에 나오는 직업군이 편향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장 고등학교 교과서 개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구요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급의 교과서에 대해 매년 단계적으로 분석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어릴 때부터 직업이나 능력 개발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올바른 시각으로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죠.
<박준식> 이렇게 청소년이나 어릴 때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평생 교육의 시대입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시험하고 끝이 아니고 계속해서 자기개발을 해야 합니다.
<앵커> 맞습니다. 공부에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박준식> 이런 차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22일 대전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 평생교육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제4회 NILE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2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립니다.
행사의 주제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사는 삶이 실제로 가능할까?’ 세계 각국 석학들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대전을 찾는다고 합니다.
<앵커>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고 하는 것은 요즘 우리가 자주 말하는 평생학습, 선취업 후진학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박준식>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 참석자들 자체가 전 세계 국제기구와 주요대학에서 활약하는 국내외 평생교육 석학 아니겠습니까.
기조 강연은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의 진 로스(Gene Roth) 교수가 맡고요. ‘배우는 방법에 대한 학습 (Learning How to Learn)’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자기발전을 위한 평생학습을 ‘여행’에 비유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각국의 평생교육 정책과 실천사례를 통해 100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일과 학습 병행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고 하니까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학술대회 다음날인 23일부터 2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는 같은 주제로 제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가 열려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봉구> 우리나라 중소기업 이직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근무여건도 떨어지고 임금도 낮고 하다보니 중소기업에 뼈를 묻겠다는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인데요. 사실 임금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체계적인 교육훈련시스템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실제 적지 않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양한 실무를 경험시켜줘도 또 금방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해나가니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중소기업 인력양성을 위한 협력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앵커> 대중소기업이 인력양성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것이겠네요?
<정봉구>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기업이 무분별하게 중소기업 인력을 스카우트해가고 있는 것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흘러가는데 이 부분에 제동을 걸겠다는 기본 취지를 담았습니다.
우선 박성희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박성희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접 인력을 키우기보다는 중소기업에서 공들여 키운 인력을 경력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커서 기술 인력 이동이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인력이동은 직업선택의 자유, 노동시장 유동성 확대 등을 아울러서 불가피한 측면있지만 이동 관련 노동시장 내 합리적인 관행과 규범이 형성되지 못하면 부의 외부효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정봉구> 취지를 들어보셨는데요. 인력이 빠져나간 중소기업은 굉장히 힘듭니다. 가뜩이나 일손은 부족한데 애써 기술 가르쳐놓은 숙련인력은 때가 되면 대기업으로 떠나버리고 당장 생산차질 등 문제가 심각합니다. 결국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도 대기업이 원하든 원치않든 인력이동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이 부분에서 인력이동이 좀 줄도록 해보자는 방향에서 마련이 됐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이지현>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특히 중소기업의 숙련기술인력 수급과 교육에 있어서 대기업에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우는 것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숙련기술인력을 선발하고 교육할 때 협력 중소기업의 숙련기술인력 수급과 교육도 계획에 포함시키도록 했고요. 최근에 대기업들이 기업대학을 설립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현대백화점 기업대학 출범식이 있기도 하고요. 이 기업대학에서 협력 중소기업의 인력 육성과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것도 이번 가이드라인에 포함됐습니다. 또 숙련기술인력이 차별이 아닌 합리적이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인적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시켰습니다.
고용노동부도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사업과 ‘새로운 기업대학’ 사업 등 고용부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사업주단체나 대기업이 중소기업 인력양성을 지원할 경우 시설비용이라든가 여러 가지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인터뷰에서 본 것처럼 인력이동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일텐데요. 이 부분을 막아선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요?
<정봉구> 사실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대기업으로 가는 것. 대부분 취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이직을 합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직업선택 자유가 아니냐라고 대기업에서는 항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그렇다면 대기업은 아무 책임이 없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대기업을 가려고 하느냐보면 임금과 같은 근로조건을 1위로 꼽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가 최근에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을 정도로 대기업의 협력사 단가 후려치기 등 횡포가 심각합니다. 결국 이런 부분에서 중소기업 임금이 낮아지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결국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에 대기업이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가이드라인이 담고 있는 내용처럼 중소기업에 다녀도 협력 대기업에서도 교육훈련 시켜주고 그래서 자신이 다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올라간다면 연봉과 같은 근로조건도 개선이 될테고 이렇게 되면 굳이 대기업에 가지 않고 내가 다니는 중소기업을 잘 키워보겠다고 마음먹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결국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대기업들이 얼마나 열린자세로 많이 받아들이느냐가 인력이동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대중소기업 인력양성 가이드라인 대기업에서 보다 열린자세로 받아들여서 더 많은 인재들이 대기업만 외치지 않고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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