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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연저점 돌파..당국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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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집중분석

우리선물 변지영>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약세 속도가 지금과 같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오늘 BOJ에서 사실상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은 조금 낮다. 이미 지난달에 11조 엔을 확대한 뒤 한 달 지나 정책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특히 다음 달에 미국의 FOMC가 예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추가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이 일단은 FOMC 움직임을 먼저 확인한 이후로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늘 이 BOJ 회의가 별다른 소식 없이 조용히 마무리된다고 해서 엔화가 당장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낮다. 이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추가 확대에 대한 기대는 12월로 이연되어 12월에 다시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를 촉발한 것은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가 양적완화 규모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에서 2~3%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중순 일본에 총선이 있는데 현재의 집권 민주당보다 자민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아베 신조 총재 발언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BOJ가 더 공격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통화정책을 경기부양 위주의 강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기 때문에 이런 기대가 계속해서 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렵다. 자민당이 재집권을 하고 아베 신조가 총리로 다시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BOJ가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거나 국채매입 규모를 건설국채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FOMC가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계속 나서고 있기 때문에 BOJ는 정책효과는 계속 제한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 이야기는 다시 말해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비용부담은 크기 때문에 일본은행 통화정책의 빠른 변화,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엔화가 계속 약세 기조를 이어갈 우호적인 환경은 형성되어 있으나 그 속도는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이전과 크게 달라지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엔원환율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과거 금융위기 이전에는 700~80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현재는 1330원 정도로 많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상 올해 환율이 많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엔원환율은 앞으로도 꾸준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보다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 환율이다. 1300원까지 불과 30원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았는데 이런 식으로 금융시장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통상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엔화는 계속해서 약세를 나타내면서 엔원환율은 더 빠르게 하락하는 구조다. 그런 부분이 주목해야 할 문제점이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보자면 과거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있기 때문에 경제에 부담이 되는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경제성장이 견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마저 하락하는 것은 계속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원과 함께 엔원환율의 흐름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글로벌수요 회복이 더딘 시점에서 가격경쟁력을 유지한다고 해도 수출이 잘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그것보다는 내년 하반기 미국이나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가 오늘 밤에 추가 구제금융 혹은 기존 구제금융의 기존 지원분을 집행할지 여부는 차치한다고 해도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그리스가 만약 구제금융 자금 집행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라고 해도 이미 지난달 16일 그리스가 단기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일부 조달했기 때문에 당장 다음 달 중순까지는 버틸 여력이 남아 있다. 만약 오늘 안 된다면 이달 28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회의를 갖는데 이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상당히 지배적이다.

결국 그리스 관련 문제는 집행되느냐, 안 되느냐 여부의 문제라기 보다 언제 집행이 되느냐는 시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오늘 집행이 만약 승인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기대감은 이달 말로 이연되면서 환시의 우려는 크지 않을 공산이 높다. 일단 유로화가 다소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달러원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금 유로존의 경우 시기의 문제로 접근하는 만성 악재보다는 유로존의 경기침체 여부가 주요해지는 변수로 시장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굳이 대외변수를 악재와 호재, 즉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와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로 나눠서 보자면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완화된 것이고 최근 시장에서 주목되는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는 그리스 관련한 불확실성이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결론은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된 것이 그리스나 중동지역의 불안보다는 환시의 영향력이 크다. 그리스는 시간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만성 악재이기 때문에 워낙 내성이 강한 악재다. 중동은 결국 유가의 문제인데 글로벌수요가 약해 유가상승이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물론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경기회복 자체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유가의 가격흐름 자체는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환시에 큰 악재로 부각될 수준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된 부분을 향유하면서 환율에 대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된 것과 함께 연말 미국의 소비시즌과 관련된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나가는 악재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악재보다는 당장 목전에 두고 있는 호재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의 소비 동향이나 추수감사절 이후 예정되어 있는 미국 의회와 백악관의 재정절벽을 모면하기 위한 협상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환율이 108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어제, 그제까지는 1080원대 중반까지 지지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는데 1080원대 중반의 경우 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일정 부분 지지력을 발휘했었다. 크게 스탠스 자체나 언급의 뉘앙스가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획재정부 신제윤 차관이 환율의 변동성과 관련해 미세 조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한 차례 확인을 더 해줬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개입경기가 상당 부분 느슨해질 영향이 있다.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된 우려가 완화된 상황이고 위안화 고시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대내외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저점 낮추기 시도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환율이 1081원 50전까지 저점을 기록한 상황이기 때문에 1070원대 진입테스트, 즉 1080원 하향 이탈 테스트는 염두에 둬야 하지만 개입경기가 느슨해졌다고 하더라도 1080원의 하향 이탈을 그저 방치할 것이라는 인식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나 규제 리스크와 관련된 경계도 상당 부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눈치보기와 당국과 수출업체 네고 등 하향 압력 사이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한적인 테스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외여건에 따라 주거래 레벨은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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