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부진 탓에 내년 금융권 최우선 목표는 리스크 관리와 비용절감이라 할만큼 보수적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4대 대형 은행들은 공격적인 영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불황기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은행은 4대 대형은행 가운데 고객기반의 척도인 저원가성 예금이 가장 적습니다.
저원가성 예금은 보통예금이나 급여통장 처럼 이자는 적게 주면서 은행 영업의 토대가 되는 계좌, 즉 고정 고객을 말합니다.
저금리로 은행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저원가성 예금이 적다는 것은 결정적인 약점입니다.
이에따라 하나은행은 내년 최우선 목표를 고객기반 확충, 즉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인터뷰: 하나은행 이현주 부행장>
"내년엔 저성장 기조이기 때문에 저원가성 예금 확충이 중요합니다. 서비스와 하나은행의 이미지를 결합해 젊은층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기업금융 최강자인 우리은행은 최근들어 기업부실이 현실화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실비율이 대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데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개인고객, 즉 소매금융 확대가 유일한 해법, 남들은 점포를 줄일 때 우리은행은 오히려 지점을 늘렸습니다. (올해 지점 37개 출장소 18개)
<인터뷰: 강 원 우리은행 부행장>
"기반고객이 충실해야 은행이 튼실해 집니다. 우리은행은 고객 수 2천만명 달성을 목표로 영업할 것입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두 은행간 겹치는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을 감안해 공격 영업이 불가피하며,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 지점의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해 크게 신경 쓸 것 없다면서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눈치입니다.
고객 수 1위 국민은행은 최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부동산자산관리나 은퇴설계 등 연계금융을 통해 경쟁 은행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수익성 1위 신한은행은 무리한 확장 보다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어렵다는 내년, 4대 대형은행들은 영업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기회복 이후 본격화될 금융 대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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