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의 유산상속 문제 갈등이 드러나며 결국 그룹별 참배로 진행됐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11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들 이재용 사장, 딸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일가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 80여명과 함께 고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2시부터는 CJ그룹의 사장단들이 추모식에 다녀갔습니다.
이재현 CJ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면서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고 저녁 별도의 제사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지 25주기를 맞아 호암미술관에서 진행된 추모식.
매년 범삼성가의 가족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이처럼 그룹별 개별 참배라는 반쪽형태가 됐습니다.
올해 초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의 유산상속 문제로 불거진 감정싸움이 참배와 관련해 두 회사의 엇갈린 입장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삼성 측은 추모식에 앞서 CJ측에 정문 통과와 선영 내 호암의 생전 한옥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CJ측은 이러한 삼성의 태도에 대해 “장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급기야 이재현 회장은 추모식에 불참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또 다른 줄기인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도 추모식에 불참한 반면, 한솔그룹은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 등이 오후에 따로 선영을 찾았습니다.
삼성과 CJ, 신세계 등 국내 내로라 하는 기업들의 뿌리가 된 고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
하지만 후손들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며 올해만큼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