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가계의 건전성이 위험단계까지 내려갔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빚을 제 때 갚지 못해 연체를 하고 있는 불량대출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가계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조사한, 우리나라의 가계 건전성을 보여주는 `가계신용건전성동행지수`는 3년 연속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적정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건전성이 꾸준히 악화되면서, 이제 위험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저신용자들의 부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불량률이란 최근 1년간 빚을 제 때 갚지 못해 은행연합회에 통보되거나 3개월 넘게 연체를 한 대출자의 비율을 말하는데, 지난 1년새 저신용자들의 불량률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저신용층들이 자연스럽게 이자가 비싼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서 불량률도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년새 13조원이 늘어나는게 그쳤지만, 같은 기간 2금융권의 가계부채는 그 3배에 가까운 35조원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은행권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신용층들이 제2금융권 심지어 사채로까지 가면서, 이런 것들이 향후 우리경제 금융부문에 있어서 심각한 부실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장기 불황 속에 영세 자영업자나 하우스푸어 같은 취약계층의 부실위험이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 이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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