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스마트폰 경쟁에서 애플이 삼성에 계속 뒤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품 조달에서조차 애를 먹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기업들의 연이은 경영난 때문인데, 애플은 결국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에 낸드 플래시 반도체 물량을 대량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과의 특허소송 등으로 극하게 대립하며 `탈삼성`을 부르짖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은 물론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애플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납품 가격까지 인상했습니다.
디스플레이쪽 상황도 비슷합니다.
<전화인터뷰>LG디스플레이 관계자
"애플로 들어가는 제품이 늘어가고 있다. 애플 같은 고해상도 제품은 지금 라인이 꽉차서 더 늘리고 싶어도..."
대만의 한 언론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4세대 아이패드 및 13인치 맥북 프로와 21.5인치 등 거의 모든 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패널 대부분을 수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근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패널을 공급하는 일본의 샤프사의 경영난이 국내업체들을 돕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샤프사에 최근 2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우리돈 2조원이나 되는 돈을 애플이 선수금으로 지원한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차질을 우려해섭니다.
일본의 애플부품사들의 경영난은 샤프 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2월엔 D램 업체 엘피다가 도산했고, 지난 8월에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소형카메라 초점용 모터를 공급하는 시코사도 파산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애플에 제품을 납품하는 국내 중소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애플 국내부품사 관계자
"아이패드와 맥북 등에 들어간다...8인치에 올해 10인치 범핑 설비를 투자했는데 내년엔 아이폰으로도 들어갈 것이다."
일본 업체들의 잇딴 경영난과 애플의 신제품 공급차질 등이 맞물리며 국내 부품업체들이 일부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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