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굉장히 베일에 싸여 있다. 재정절벽이 현실화되었을 때 과연 오바마가 얼마나 부자세를 성공적으로 거둬 메이크업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우려를 한다. 그동안 미국소비에 있어 정부의 지원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걱정할 만하다. 반면 미국정부가 어느 정도 타협해 재정절벽을 피하게 되어 재정지출을 계속 한다면 무디스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궁금하다. 과연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출 것인가. 이렇게 되면 난리가 날 것이다.
과거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국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신용등급을 매길 때는 항상 두 번째로 좋은 것을 쓴다. 그런데 S&P가 등급을 낮췄다고 해도 무디스나 피치는 그대로 AAA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미국국채는 AAA다. 그런데 무디스가 낮추면 진짜로 AA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바젤3를 적용한다고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자본적적선이 굉장히 우려되고 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해줄 수 없다. 서민들의 소비에 상당히 문제가 생긴다. 과연 무디스가 이렇게 할 것인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요 주주로 있는데 무디스가 과연 이런 짓을 할까. 이런 극단적인 가정이 주가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면 지금부터는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수록 조금씩 매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달러나 엔이 슬슬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 이면에 있는 다른 실물자산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신흥국가들이 계속해서 금을 사 왔다. 자기네들은 열심히 무역을 흑자를 내서 달러로 외환보유고를 쌓아놓았는데 미국이 계속 양적완화를 하기 때문에 달러가 어느 날 휴지가 될 수 있으니 불안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중앙은행들이 금을 샀던 것이다.
중국도 외환보유고에 금은 2%뿐이다. 앞으로 더 쌓을 것이다. 계속해서 신흥국가들이 금을 사고 있는데 여기에 금을 팔아주는 곳은 유럽의 은행들이었다. 계속 금을 대줬다. 그런데 2010년에 태도가 바뀌었다. 그 사람들도 미국의 달러가 위험하다고 생각해 금을 같이 사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두가 금을 산다.
파는 쪽은 별로 없고 사는 쪽만 있으니 상당히 수요가 늘어난다. 여기에 독일은행도 FRB, 미국 연준에 예치해놓은 금을 달라고 한다. 그러니 실물수요가 더 생긴다. 반면 공급은 제한되어 있다. 지금 금을 캘 수 있는 얕은 땅에서는 어느 정도 팔만큼 팠다. 앞으로 더 채굴을 하려면 심층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면 원가가 올라간다. 그만큼 금값이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한 가지 부담스러운 것은 헤지펀더들의 전체 자산 중 20%가 금이라는 점이다. 수급적으로 불안하다는 염려를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불안한 금융환경에서는 금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은 없다. 그러므로 랠리는 지속될 것이다.
금뿐만 아니라 곡물도 화폐 중의 화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2005년부터 중세에 소빙하기가 끝나고 이제는 열대기로 접어들었다. 세계 전역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흉작이 굉장히 심각하다. 러시아도 최근 가뭄이나 열풍, 산불로 인해 밀 재배가 굉장히 흉작이다. 1960년대 초 이후 최대 흉작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밀 가격이 4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런데 조금 더 뜰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목장 주인들이 가축을 먹일 때 그동안은 옥수수나 대두를 썼지만 올해 초부터 옥수수나 대두 가격이 너무나 올랐기 때문에 밀도 바꿔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밀도 공급이 제한되면 다 뜨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
러시아는 밀 수출을 금지하고 있고 중국은 옥수수 수출을 금지하는 등 자원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더 곡물의 수급은 타이트하다. 곡물의 공급이 제한되면 육류 가격이 오를 것이다. 짐승들은 곡물을 굉장히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수산물 가공으로 넘어가니 지금부터 관련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당장 나타날 스토리는 아니지만 앞으로 그렇게 변해갈 것이므로 대비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식에게 집을 사주는 것 등이 어려울 것이다. 그만한 소득도, 저축할 힘도 없다. 차라리 미래의 소득을 당겨 써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렌탈사업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렌탈 비즈니스는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어 있고 유통업체가 믿을 만하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끈다. 그런데 렌탈사업은 일반 금융기관이라기 보다 제조업체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에서 많이 한다. 미국의 포드나 GM도 그렇고 GE도 그렇다. 그런 제조업체의 계열사에 어떠한 렌탈업체가 있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크레딧 채권 등을 살 때 자기 입맛에 맞는 채권을 사기란 굉장히 어렵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생명보험사는 그동안 금리가 떨어진 것을 자산에 다 반영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산가격이 올라가는데 그것을 자산에 다 반영시킨 것이다. 그런데 부채도 마찬가지로 커졌을 텐데 그것은 반영시키지 않았다. 부채액은 시가 평가를 하면 생명보험사의 자본이 심하게 훼손된다. 그래서 생명보험사들이 앞으로 위험자산을 사지 못한다. 굉장히 절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만을 원한다.
또 위험의 인내력이 좋은 사람들은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높은 이율의 채권을 원한다. 만약 어떤 금융기관이 한 채권을 쪼개 어떤 것을 하이 크레딧, 어떤 것을 로우 크레딧으로 나눌 수만 있다면 둘 다 입맛에 맞는 채권을 주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비즈니스가 우리나라에도 활성화될 수 있으니 그런 쪽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지스타 게임쇼에 갔을 때는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10%도 안 됐다. 그런데 올해는 50%가 넘어가니 정말 봇물처럼 많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의 생존 주기가 짧아진다. 그 이야기는 결국 한 단위 매출액 당 R&D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며 수익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도 슬슬 레드오션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수요 증가율이 아직까지는 폭발적인 것이다. 일평균 사용자수나 평균 매출단가 등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은 빠르게 올라오고 있지만 그런 것이 슬슬 꺾이기 시작하면 팔아야 한다. 그런 것을 명심해야 한다.
끝까지 이런 과정에서 승리자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인터넷 포털,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이다. 게임이 봇물처럼 나오면 그 게임을 실어날라 사람들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네트워크가 점점 붐빌 수 있다. 그만큼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마지막 승리자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이 될 것이다.
반도체는 만들 때 전공정과 후공정이 있다. 전공정에서는 장비업체들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소재업체가 될 것이다. 후공정에서는 장비업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전공정에서는 점점 미세하게 패터닝을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도 20nm대에서 10nm대로 들어간다. 그러면 EUV, 극자외선의 초단파를 쏘아가며 세밀하게 패터닝을 하는 것 같은데 잘 안 된다.
기술적 한계다. 차라리 그렇게 세밀하게 하는 것보다 입체적으로 쌓자. 패터닝을 평면에만 하지 말고 쌓아가면서 입체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소재가 좋아야 한다. 지금은 그 소재를 일본업체들이 만들고 있지만 그것을 국산화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을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은 사실 삼성전자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반도체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하고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 들어오기 때문에 기술의 후발주자들이 삼성전자를 쫓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후공정의 경우 모바일기기가 점점 컴팩트해지고 많은 기능을 요한다. 그럴수록 회로와 회로가 굉장히 복잡하게 연결된다. 그런 것들을 잘 연결시킬 수 있고 그런 새로운 기술, 새로운 장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공정은 장비들의 수요가 점점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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