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600대 기업의 36%가 내년에 투자를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 기업의 15%는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우리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박병연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본격적인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24%에 불과했고,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이겠다는 기업이 76%에 달했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기업의 15%는 내년에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투자축소에 따른 간접적인 고용감소 효과까지 감안하면 국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화인터뷰> 이승철 전경련 전무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구조조정 분위기는 내수, 일자리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안좋지만 사회불안을 야기시킴으로써 사회적 비용까지 발생시키기 때문에 경기 전체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은 자산 매각과 사업 철수는 물론 인력 감축 같은 직접적인 방식의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노사관계 악화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이 투자 축소나 구조 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내년도 경기상황을 정부나 민간연구소 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응답기업의 60%가 내년에도 3%대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내년 성장률은 2.5∼2.9%사이가 될 것이란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습니다.
환율 전망치는 1050∼1100원선이 될 것이란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고 손익분기환율 역시 1050∼1100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습니다.
손익분기환율은 기업의 이익이 `0`이 되는 환율 수준으로, 이 보다 더 낮으면 환율 효과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업들은 차기정부 정책과제로 대부분 ‘경제활성화(88%)’를 꼽았고, ‘경제민주화’라고 응답한 기업은 8%에 불과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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