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동양증권 조병현 > 시장에 대외변수가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그중 가장 눈 앞에 다가온 현안은 두 가지다. 미국에서는 재정절벽에 대한 문제가 있고 유럽에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안이 트로이카 내부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가 불확실성을 키워주는 요인이다.
미국부터 살펴보자. 결국 올해 회기 안에 재정절벽에 대해 감세 등의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내년 회기 시작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6000억 원 가까운 예산안이 삭감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재정절벽에 대한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부시감세안 등의 세율을 조정하는 문제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증시 전반적으로 봤을 때 투자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눈여겨볼 이벤트가 있다. 16일에 오바마 대통령과 상, 하원 원내 대표 등 유력인사가 모여 회동을 하는 자리가 예정되어 있다. 각 측의 수장들이 모여 자기는 가지는 만큼 전향적인 논의가 나오고 발전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재정절벽 관련된 우려가 감소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계속해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상단을 짓누르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의 이벤트에 대해 체크해야 한다.
유럽 관련해서는 그리스에 대한 문제가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다. 물론 채권발행이 이번 주에 성공을 하면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대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국가부채에 대한 문제들을 감축하는 시한을 두고 IMF에서는 기존처럼 2020년까지 해야 된다, EU에서는 유로존의 경제여건상으로 봤을 때 이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2022년까지 연장을 해야 된다는 쪽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양측에서 이견이 형성되고 있어 이와 관련해서 20일 유로존 재무장관이 모여 긴급 회의를 하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이벤트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로존이나 미국의 재정절벽 관련된 문제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하반기부터계속 발목을 잡고 있었던 문제다. 그러다 보니 이쯤이면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형성될 수 있다. 사실상 이런 변수들이 증시에 있어 급락을 야기한다거나 지수를 하락으로 강하게 잡아끌 수 있을까.
보통 이슈들이 그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슈의 발발 초기나 이슈가 더 심화되는 시점에서는 지수 자체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미 상당히 노출이 된 재료이고 피해액도 어느 정도 산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재정절벽은 의회 CBO에서 공식적인 자료도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추가적으로 지수에 대한 하락을 야기할 이슈는 아니다. 다만 지수가 상승을 못 하게 한 상단을 가로막는 요인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을 놓고 봤을 때 경제적인 논리가 아닌 정치적인 논리가 개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도, 미국의 재정절벽 논리도 마찬가지다. 결국 정치권에서의 결정에 따라 이것의 문제해결 방안이 해소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이 문제가 언제쯤 해소될 수 있는지 언급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공식적인 견해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의 경우 적어도 내년 1, 2월 중에는 해결될 수 있다. 재정절벽을 맞더라도 일시적인 재정절벽 이후 합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그 이전에 타협안이 발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 1월이나 2월 중에는 해소될 수 있다.
사실상 중국의 정권교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사실상 어제 당대회 서두에 후진타오 전 주석이 업무보고를 한 내용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 2010년 대비 GDP를 2배로 한다는 목표치를 발표했고 소강사회를 이룩하자는 목표도 발표했다. 전 주석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시진핑 현 차기주석의 의도가 상당히 반영되었고 차기 정권의 의도를 반영한 언사다.
이 경우 지금 상황에서 평균 연 7%의 성장만 지속한다면 GDP 성장률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 지금 3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7.4%가 나오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는데 지금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형성될 정도보다 더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지속해준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소강사회라는 부분이다. 즉 고르게 잘 사는 분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던 부분에 대해 주목할 수 있다. 사실상 최근 주도주가 없다고 하면서도 중국소비와 관련된 컨셉을 가진 종목은 계속 트렌드를 형성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번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소비진작을 위해 최저임금 수준을 2015년까지 주요 성별로 평균 13% 이상씩 계속 증가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는 결국 중국 인민들의 소비력이 증대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중국 소비와 관련된 주식들은 단기적인 측면이 아닌 상당히 긴 흐름에서 봤을 때 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계속해서 좋은 시그널을 제공해준 것이다.
당분간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기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유로존이나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된 우려가 계속 박스의 상단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사안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는 한 직전에 기록했던 고점 수준이나 1950포인트 수준 이상을 넘어가기에는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그리고 하단의 경우 여러 사안이 있지만 이것들이 추가적으로 어떤 충격을 제공해줄 사안은 아니다. 밸류에이션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지금은 8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2011년 8월의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의 이슈가 전체적으로 부각되면서 주식이 급락했을 경우 밸류에이션 수준이 7.9배까지 떨어졌다. 거의 그 정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므로 하방에 대한 매력은 현재 가격대라면 충분히 싸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박스권 범위로 잡고 있다.
중국 관련된 소비주들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정책적으로 소비를 진작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고 실질적으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은 임금인상을 통해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소비와 관련된 음식료나 화장품 관련 업종의 경우 단순한 일회성 종목이 아닌 향후 트렌드를 가지고 중장기적인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는 비록 국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만한 상황이다.
또 펀더멘탈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최근 우리나라 2012년 내내 진행됐던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야기는 결국 대외 불확실성이나 글로벌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인데 이것들이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기업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나쁠 요인보다는 이제는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보자.
이익 전망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컨센서스 측면에서 봤을 때 개선의 조짐이 보이는 종목은 항공,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음식료다. 이런 업종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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