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지난 주말 11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최근 미국가계의 자산소득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조금 더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고용시장의 개선속도 역시 빨라지면서 미국의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수치를 보면 11월 잠정치는 당초 예상했던 83포인트를 상회한 84.9포인트를 기록했고 전월치인 82.6포인트를 웃돌면서 미국의 소비심리가 4개월 연속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였다.
전반적인 추이는 지난 2007년 12월에 미국경제가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기에 진입하고 나서 소비자신뢰지수는 몇 차례 반등을 시도한 바 있지만 80포인트선을 저항선으로 인식하면서 추가적인 상승에 한계를 보이며 다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렇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0월과 11월, 2개월에 걸쳐 80포인트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침체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만회했다. 이런 부분은 최근 소비심리의 개선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추세적인 것일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을 갖게 하며 증시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다만 향후 소비자신뢰지수의 추가적인 개선이 조금 더 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미 노출되어 있는 기존 악재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완화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즉 미국 대내적으로 백악관과 의회가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동안 미국경기를 부양해왔던 부시 감세안이나 급여세 감면 인하 등 주요 감세조치가 올해 말에 종료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가질 수 있다. 또 내년 초부터는 자동적으로 재정긴축이 단행되면서 재정절벽 관련된 이슈가 미국의 향후 소비심리를 상당 부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정치권의 움직임이 소비심리와 결부했을 때도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유럽문제가 있다. 유럽문제가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 그동안 유로존 내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독일경제가 최근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공개했던 산업생산이나 독일경기의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IFO 재계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들은 계속해서 독일경제의 하강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그리스의 추가지원 난항에 따른 유로존 이탈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고 이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된다면 글로벌 신용경색과 관련된 리스크를 높임으로써 미국가계의 소비심리 개선을 상당 부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심리적인 안정이 확인된다면 실물경기에 대한 전망도 보다 낙관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11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잠정치이기는 하지만 80포인트선을 2개월 연속 상회함에 따라 향후 미국의 실물소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동안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매우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추이를 해왔다. 이에 따라 실물소비에 대한 설명력도 상당 부분 약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작년 8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매출 증가율은 오히려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소비심리와 실물소비는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그렇지만 최근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은 미국의 소매매출 증가율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시그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소비심리의 회복 이면에는 주택시장이나 고용시장의 호전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을 결정하는 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심리의 개선은 이달 중순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될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임으로써 미국과 글로벌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높여 줄 것이다.
최근 5년 사이에 11월 소매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미국의 소비활동이 11월과 12월에 가장 활발한 시기임을 시사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재정절벽 이슈나 유럽재정위기 등 미국 안팎으로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상존하고 있지만 최근 5년 간 소매매출 증가율에는 경기침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11월치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 줄 수 있는 근거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의 재정절벽 이슈는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향방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기금 정도가 시장에 대한 방어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지난 8월 이후 외국인의 시장지배력이 훨씬 강했지만 연기금이 선호했던 업종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점을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연기금이 선호하면서도 최근 4분기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과 같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이번 주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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