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침체 여파로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연말까지 감독당국이 정한 부실채권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분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수협은행은 잇따라 부실채권 매각에 실패했습니다.
부실채권 매각을 위해 입찰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유찰된 겁니다.
경기침체로 시장에 나오는 부실채권 수가 크게 늘면서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부실채권 투자업체 관계자
"3분기 들어서 유찰되는 경우가 많아졌죠. 매각 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수요가 못따라주는 거죠. 하도 물량이 많이 나오니까 투자자들도 한계구요. 은행들은 가격이 떨어지니까 막상 못파는 거 같구요."
부실채권 정리가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의 3분기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2분기 보다 상승한 1.56%를 기록했습니다.
새로 생긴 부실채권의 규모는 별차이가 없었지만,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비율이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 권창우 금융감독원 건전경영팀장
" 3분기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한 것은 신규부실 발생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자>
시장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연말까지 감독당국이 정한 부실채권 비율 1.3%를 맞춰야 하는 은행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부실추권비율이 2%를 넘는 농협과 산업은행은 물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4분기에 은행들이 매각해야 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시장 여건 악화로 부실채권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당장 부실채권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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