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뉴욕 증권거래소가 날씨 때문에 이틀이나 휴장한 것은 지난 188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다행히 31일, 우리시각으로는 오늘 밤 10시 반에 정상적으로 거래를 시작할 개회이다. 하루 반을 휴장했던 미국 국채시장도 역시 정상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어 문제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기는 하지만 뉴욕 일대 800만 명 이상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정전 상태로 남아 있고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각종 교통망도 상당수 마비되어 있다.
유무선 전화망 역시 곳곳에서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뉴욕증시의 매매가 정상적인 수준의 활기를 되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마침 월말을 맞아 운영실적을 확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하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환경이다.
특히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와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큰 이벤트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미리 짜는 과정에서 큰 변동성이 야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간접적인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자들에게도 당분간은 불편한 환경이 될 수 있다.
뉴욕의 시내버스는 일단 부분적으로 운행을 재개해 31일부터는 완전히 정상화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맨해튼으로 드나드는 지하철이나 통근 철도망을 복구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하철로나 허드슨 강 밑으로 뚫린 하저터널 상당수가 침수된 상태다. 이 물을 다 빼낸 뒤에는 각종 전자 교통 시스템을 복구해야 한다.
뉴욕 교통당국은 지하철이나 철도가 언제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맨해튼으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하저터널들도 상당수 침수된 상태다. 정전피해 복구에도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걸릴 적으로 추산된다. 변전소 곳곳이 침수되거나 일부는 폭발 사고까지 일으켰는데 상태가 심각한 지역은 정상화에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와 뉴욕 증권거래소,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있는 남부 맨해튼 일대가 정전 상태인데 전력회사측은 일단 이지역을 우선 복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뉴욕 금융시장 지표들과 함께 전 세계가 참조하는 이정표인데 상당수의 경제지표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지역의 산업생산과 주택건설 활동이 상당 기간 위축될 수 있고 주택매매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혹시 침수피해가 있지는 않았는지 점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소매판매 지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허리케인을 전후로 생필품과 건자재 소비가 크게 증가하겠지만 일반적인 쇼핑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이기 때문에 희비가 엇갈린다. 고용 관련 지표들도 허리케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시적인 불규칙 요인이 혼재된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경제의 펀더멘탈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이런 과정에서 주택건설과 개, 보수 관련 업체, 건축자재업체, 전력망 설비 관련 업체, 심지어 소형 발전기 업체들은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되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관측은 정반대다. 공급차질분보다 차량운행감소로 인한 수요감소분이 더 클 것이기 때문에 휘발유 값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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