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계은행들이 중국과 무역거래를 할 때 달러환전을 거치지 않고 위안화를 바로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 네트워크가 확고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장작 국내 기업과 연결고리가 약해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기자> 외국계은행들의 위안화 무역결제 고객유치전이 한창입니다.
SC은행과 HSBC은행은 위안화 무역거래 서비스에 대한 설명회를 잇달아 가졌습니다.
위안화 무역결제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단주 SC은행 이사
"당장 중국하고 홍콩 통해서 거래하는 거래량의 전체 6,7월 대비 12.5%가 위안화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 이 볼륨이 10%~20%작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전체 무역의 볼륨을 생각하시면 굉장히 어마어마한 숫자거든요."
국내 중국 거래기업에 대한 컨설팅 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국내은행들보다 중국에서 입지가 확고해 정보제공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원규 HSBC은행 본부장
"위안화 같은 경우엔 지금 여러 가지 규제들이 많잖아요.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떤 규제를 통해서 이런 규제를 벗어나서 정확한 과정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느냐.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저희 HSBC은행 같은 경우에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큰 외국계 은행이고..."
이같은 전략은 한계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미 대부분 기업들이 국내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두고 있다보니, 거래은행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
“거래은행을 바꾸면서 까지 하는 경우는 잘 없으세요. 워낙 기업거래 규모가 많고 거래를 좀 오래하다 보니까 우리 고객들 중에서 이용하시는 거지, 타행에서 거래를 옮겨오면서까지 하시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거죠”
실제 지난달 국내은행들의 위안화 무역결제 거래건수는 지난해보다 적게는 두배에서 많게는 14배까지 늘었습니다.
외국계은행이 국제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어도, 국내은행들의 위안화 거래는 꾸준히 증가해 온 셈입니다.
국내기업에 매력적인 혜택을 제시하지 않는 한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 거래고객 유치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