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에서 보신 것처럼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우리 수출기업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휴대폰 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기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환율 하락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들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수출기업들은 원화가치가 오르는 대로 가격에 반영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환율이 내린 것보다 적은 폭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와 휴대폰의 경우 환율이 10% 내리는 동안 가격은 2.1% 밖에 오르지 않아 환율이 하락할수록 손해가 커집니다.
<인터뷰> 김민정 /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원달러 환율이 계속 절상될 경우 자동차와 휴대폰의 채산성 급감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환율전가율이 낮아서 채산성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환율이 10원 내려갈 때마다 1천억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완성차업계 관계자
“외부 애널리스트들이 10원 환율 떨어질 때 1천200억 손해 본다고 분석했다. 맞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이 1050원대 밑으로 떨어질 경우 단순히 손해를 보는 것을 넘어 경쟁력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위원
“원화강세로 가면 불리한게 사실이다. 1050원까지는 경쟁력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 밑으로 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오른 데다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환율이 1100원대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화학제품이나 기계 등 다른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자동차나 휴대폰에 비해 환율에 덜 민감하다고 하지만, 이들 업종 역시 환율이 일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정부 역시 기업들의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간접적인 정책을 펼칠 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자동차와 휴대폰을 비롯한 주요 수출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환율하락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