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기업들의 제빵·커피 등 골목상권 침해는 여론의 뭇매를 맞는 반면 수입차나 중고차 사업은 다소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양상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상생을 강조하는 재계 수장이 자사의 계열사들은 논외로 하고 있어 귀를 닫은 `마이웨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미확정" "검토중" 등 말만 많던 GS그룹의 폭스바겐 지역 딜러십 체결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고위 관계자는 GS가 폭스바겐과 딜러십 계약을 체결했다며 12월 오픈하는 마포 쇼룸 공사가 한창이고 목동은 내년에 문을 연다고 답했습니다.
GS 입장에서는 기존 정유, 중고차 유통·정비사업 등과 시너지를 고려했다지만 기존 렉서스 딜러 사업을 합쳐 굳이 수입차 사업까지 손을 대야 하느냐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재벌·대기업들이 빵, 커피 등 이른바 서민 밀접 골목상권 사업과 관련해 최근까지도 철수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는 점에서도 GS의 행보는 역주행이라는 지적입니다.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 비판여론을 의식할 법도 하지만 중소업종, 서민 딜러가 대다수인 수입차·중고차 사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수입차/중고차 관계자
"전체 다하면 모르지만 일부 잡아서 하니 진입장벽, 비용이고, 딜 만하면 되니 편하죠. 대기업 안 들어가도 돈 있는 중소기업체들이 하겠죠"
게다가 그룹 총수인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서 상생을 강조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더욱 확대됩니다.
<인터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경련 中企 경영자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간 시너지가 긴요하다는 점"
<인터뷰> 허창수 전경련 회장 <경제 5단체장 회동>
"영세 소상공인 생활안정, 중소기업 동반성장 위해 직접 현황 파악하고 챙길 것"
전경련 수장으로써 정치권과 세간의 여론을 의식해 상생을 논하지만 정작 계열사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셈입니다.
특히 GS의 수입차·중고차 사업의 경우 캐쉬창출이 수월한 데다 판매에 서비스업까지 더해져 정유사를 상사 개념으로 끼고 하는, 말 그대로 거저먹는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그룹 오너는 상생을 외치는 마당에 중소 중견기업이 하면 어울릴 수입차 중고차 사업 확장이 과연 바람직한 지, 여론을 등한시 한 일방통행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재계 내부에서조차 제조분야나 R&D 투자가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텐데 너무 동떨어진 행보 아니냐는 견해가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대기업이라면 R&D, 제조업 투자, 눈에 보이는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전경련 수장에 취임시 언급했던 "약자에 대한 배려"가 실무진이 적어준 것을 그냥 읽기만 한 것으로 들리는 것도, 공허한 메아리 마냥 귓전에 맴도는 것도 무리가 아닌 이유입니다.
<인터뷰> 허창수 GS회장 <전경련 취임사>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중요하다..약자에 대한 배려도 격려도 꼭 필요하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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