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이 2003년 발생한 카드채 사태보다 강한 위기도 견딜 수 있는 자본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18일 무디스 박현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 은행권은 가계 부도 증가율이 상승하는 시나리오에도 버틸 수 있는 탄탄한 자본 완충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한 16개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기본자본비율은 11.1%에서 9.3%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테스트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자산에서 앞으로 2년에 걸쳐 카드채 사태 때 경험한 것보다 높은 부도율과 이에 따른 손실률을 겪는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했다. 무디스는 여기에 기업대출에서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타격을 입는다는 가정을 더해 테스트를 했다.
박 연구원은 "하락폭이 상당하지만 한국 은행들의 기본자본비율은 규제가 정한 한도보다 훨씬 높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비율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가져올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한국의 빠른 고령화로 주택가격이 앞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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