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17일 글로벌 증시, 미국 부동산시장 회복을 보여주는 주택지표가 나오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슈들을 살펴보면 호재가 더 많았던 하루였는데요.
이전에, 전날(16일) 나온 무디스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유지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번에 스페인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면,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등급으로 추락을 면치 못했을텐데요. 때마침 스페인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검토하고 있는 움직임이 시사되면서 무디스도 현 Baa3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공은 오늘(현지시간 18일)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로 돌려졌는데요. EU 정상회의 얘기를 나누기 전에 먼저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의 신규주택착공 규모가 전월보다 15% 급증한 87만2천건을 기록했습니다. 주택건축 허가도 11.6% 늘어난 89만 4천건을 나타내며,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모두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이 다음달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합니다. 새 부양책에는 디플레이션 억제와 엔고 대책 등이 담길 전망입니다. 영국의 9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올림픽 효과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달보다 4천건 감소한 157만건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독일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6%에서 1.0% 대폭 낮췄습니다. 지난해 3% 성장에 1/3수준으로 지속되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신흥국들의 동반 경기침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전년대비 95%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미국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인 A123시스템스가 파산했습니다. A123파산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현지시간 18일 열립니다.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스페인, 그리스를 둘러싸고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기대와 부정적인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연합은 올해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입니다. 유럽대륙 통합에 기여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사실 비판이 거셌죠. 글로벌 경기 침체 시발점으로 꼽히는 유로존 재정위기도 3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또 내부를 들여다보면 각국의 의견 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의도 평화롭진 않을 것 같은데요. 논의해야 할 이슈들은 많습니다. 재정동맹과 은행연합, 유로 공동채권발행, 예산안에 대한 권한까지 나열하면 끝이 없는데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스페인과 그리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는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나왔는데요. 과연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에 나설 것인지, 또 그리스의 추가 지원 여부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하지만 회의 시작을 하루 앞두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대변인, 올리비에 베일리가 “두 국가는 의제가 아니며, 이 국가들의 상황에 특별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일리 대변인은 현재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는데요.
트로이카가 아직까지 평가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당초 계획보다도 한참 미뤄진 것이고, 실상 이미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특별한 해답을 아직 EU 내부에서 찾지 못한 만큼 위장막을 치고 이번 회의에서는 지지부진한 논의만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당장 스페인은 10월말 350억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국채상환이 몰려있죠. 스페인의 정치적 문제이든, 유로존 각국의 이해관계가 안 맞든, 또 다른 곪은 상처가 터지기 전에 EU는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한편, 이 외 의제에서도 유로존 회원국 간에 의견 차는 큽니다. 독일은 재정동맹을 강조하며 유로존 내 다른 국가들의 방만한 재정운용의 제동을 걸 장치를 찾고 있고, 프랑스는 유로존 단일 은행감독 체계의 시급성을 외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회의가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