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이트너 장관의 일정표를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올해 6월까지 지난 18개월간 총 49차례 연락했으며 11일에 한 번꼴로 5분에서 10분간 통화를 주고받았다고 12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통화횟수는 가이트너 장관이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내 자산규모 6대 은행 회장과의 총 통화건수를 크게 뛰어넘는다.
가이트너 장관이 두 번째로 통화를 많이 한 사람은 자신의 상관이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부 장관으로 두 사람은 같은 기간 총 33번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자신의 과거 동료이자 재무부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는 래리 서머스와 행크 폴슨과도 자주 연락을 하고 있었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 위기까지 겪었던 지난해 7월 말 연방정부와 의회 간 부채협상 기간에 핑크 CEO와 1주일에 4번이나 통화했으며 협상이 타결되고 나서 벤 버냉키 FRB의장 다음으로 핑크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은 가이트너가 뉴욕FRB 의장으로 재임하던 2003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잦은 연락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은 "주기적으로 국내외 경제문제와 관련해 시장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연락을 한다"고만 밝혔으며 블랙록 회장 측은 답변을 피했다. FT는 전 세계에서 3조6,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블랙록이 명망 있는 전직 고위 관료들을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단순 자산 운용사를 넘어 시장의 신뢰할만한 조언자로서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