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격의 추가하락에 대한 공포는 진정되겠지만 추세 전환까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면 `하우스푸어`들의 부담이 경감되고 급매물이 줄어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공포가 진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에 이어 기준금리까지 내려갔다"면서 "시기적으로 이사철까지 겹쳐 바닥권에서 점진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연체이자율이 낮아지고, 실수요자들의 대출금리가 하락한다면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인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고 시장의 급락을 다소 진정시키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미분양과 건설사들의 경영악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금리가 힘을 발휘할 영역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금리의 연내동결 가능성이 커져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승훈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이미 대출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기 어려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를 늘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걷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과 결합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에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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