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 9월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멘텀이 떨어진 것이다. 9월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관심이 있었던 빅 이슈가 워낙 많았고 이러한 이슈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이나 미국,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기대치 이상의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동성 모멘텀으로 이어졌고 실제 이러한 부분이 유동성 랠리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상승했는데 10월부터 이런 부분들이 많이 약화됐다. 단기적으로 모멘텀 공백이나 추가 모멘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시장이 전반적으로 수급이나 모멘텀 측면에서 힘이 떨어졌다.
일단 당연하다. 시장의 핵심 이슈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번 달에도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부분이 있고 그리스도 트로이카의 점검을 받고 있는데 긴축 중간 보고서도 있다. 또 추가 자금 320억 유로의 지원을 앞두고 추가 긴축에 대한 합의도 있다. 그리고 ESM이 가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레버리징을 어떻게 할지의 문제도 있다. 아무튼 10월에의 유럽도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유럽에 대한 부분이 금융시장의 관심에서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본다. 그동안 보여줬던 것은 ESM이 본격적으로 출범했고 은행동맹에 대한 초안을 공개했으며 유럽중앙은행이 OMT 프로그램을 통해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던 이 3대축을 통해 앞으로 유럽위기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큰 밑그림은 시장에 공개했다. 이미 정책에 대한 부분을 80% 이상 보여줬다면 앞으로 유럽은 새로운 빅이슈를 기다리기 보다 이러한 것이 잘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으로 갈 것이다. 오히려 유럽중심의 이슈가 미국이나 중국 같이 다른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이슈의 중심은 유럽이었는데 유럽은 위기였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이 필요하며 그 정책의 중심에는 유동성이 있었다. 향후 어떤 이슈의 중심이 미국으로 옮겨진다면 미국의 경기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대선은 재정절벽 이슈와 맞물려 있고 재정절벽 이슈는 미국경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유동성보다는 경기에서 자극적인,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모멘텀이 나와야만 시장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상당 부분 글로벌 유동성 공조 2라운드가 전개되면서 양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그러한 유동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경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10월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모멘텀은 유동성보다 경기로, 지역적으로 본다면 유럽에서는 미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시장이 새롭게 기대하는 모멘텀은 미국의 경기지표, 중국의 경기지표일 것이다.
경기를 이야기할 때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도 11월 초에 공산당 최고자회의를 통해 최고 지도부가 교체된다. 그런데 과거에도 지도부가 교체되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거나 경기부양 카드가 많이 나왔다. 지금 중국은 이미 바오바 시대, 8%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경착륙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다.
일단 11월에 공산당 전인대회가 끝나면 투자나 기존에 미루었던 부분에 대한 경기부양 카드가 집행될 것으로 본다. 중국이 우리증시에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은 의외로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오늘 외신을 통해 보도됐지만 RP 매입을 통해 이미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번 달 중으로는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있다. 통화도 이미 충분히 공급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나 보조금을 확대하는 식의 중국 경기 모멘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적은 다들 우려가 크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1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다. 국내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쏟아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을 시장 전체로 보면 기저효과 측면에서 증가율은 상당히 높게 나오지만 분기 초에 비하면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번 어닝 시즌은 시장에 중립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프라이즈가 나온다고 해도 의미는 반감될 수 있다. 실적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투자전략은 실적 중심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정유나 교육, 여행 등 실적이 가시화되는 종목 중심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경기에 대한 모멘텀은 하루 아침에 검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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