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글로벌 인사이드>
우리투자증권 서상영 > 알코아는 주의 깊게 지켜보는 종목 중 하나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알리는 기업인 알코아 실적이 장 마감 후 발표됐다. 전년 대비 비록 적자 전환을 했지만 특별 항목을 제외한다면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인 0에서 3센트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시간 외로 처음에는 1%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다가 CEO가 지속적으로 실적에 대해 이야기하며 올해 세계 알루미늄 수요 증가율 예상치를 7%에서 6%로 낮추면서 결국 상승폭을 줄이다가 현재는 약 1% 정도 하락했다.
이 알코아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번 어닝 시즌에 관련해 대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작년 대비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 대비 실적이 악화되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하향 조정을 했기에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4분기 전망을 축소하자 시간 외에서 상승폭을 줄이다가 결국 1%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흐름은 미국 여타 기업에서 같은 방식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다. 이는 우리시장의 기업들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미 3분기 기업 실적은 모두들 예상하고 있듯 그렇게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이미 하향 조정한 곳도 있고 이제 하향 조정을 하기 시작한 곳도 있다. 결국 횡보만 하며 지쳐 있는 시장에서 어닝 시즌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미국시장과 현재 아시아시장의 흐름을 약하게 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나스닥이 다우지수에 비해 더 많이 빠졌다. 그 이유는 세계 경기둔화의 심각성에 글로벌 익스포저가 상당해 기술주들이 이러한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된 것이다. 즉 실적 악화는 기정사실이고 경기둔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어제 IMF의 경기전망조차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감을 더 크게 가지고 있다. 결국 최근 기술주들의 바로미터라 칭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어닝 시즌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비관론이 상당하고 실적 하향을 전망한 곳도 많기 때문에 알코아처럼 오히려 예상치보다 좋게 나올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우호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결국 4분기 전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지수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다.
최근 미국 어닝 시즌의 특징은 빅3 업종인 금융, 정보통신, 에너지업종이 안정적인 20%대의 이익 점유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금융이 갑자기 올라가기도 하고 정보통신이 올라가기도 하며 들쭉날쭉 했는데 최근에는 대체로 모두 20%대의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경제위기 이후에 어느 업종도 미래에 대한 신뢰를 보이지 못하고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모습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 이들이 투자를 시작하는 시기, 즉 미래에 대한 신뢰도가 경제지표로 확인되는 시기에 어느 업종의 이익 상승률이 먼저 커지는가가 관건이다.
다만 이번 어닝 시즌에서는 삼성전자의 후방업체인 중소형 부품업체, 경기방어주들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질적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보듯 결국 3분기 실적이 우선이 아닌 4분기 전망에 눈을 돌리고 관련 업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회복기의 초기에는 금융, IT업종, 정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등 산업 사이클 초기 업종들의 대표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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