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국정감사 역시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재계 인사 상당수가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국감 때만 되면 `연례행사`가 돼 버린 정치권의 재계 인사 줄소환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재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거론중인 재계 인사는 대략 150여명.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감 증인으로 신청됐습니다.
대선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은 이번 국감을 한바탕 벼르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제민주화 논의와 맞물려 대기업집단의 경영 행태를 집중적으로 따져묻겠다는 것입니다.
당장 오는 11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에 대해 국감 출석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과도한 판매수수료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영업행태와 골목상권 침해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국회 정무위 관계자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점 수수료와 백지계약서 등의 문제를 비롯해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업체간의 차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겠다"
대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등 내부거래혐의와 관련해서도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을 비롯해 오규봉 삼성SDS 전무와 김영섭 LGCNS 부사장을 출석시키기로 했습니다.
조영호 SKC&C 부사장, 홍원표 삼성전자 부사장, 최상규 LG전자 부사장에 대해서는 공정위 조사 방해 혐의 등을 이유로 국감에 부르기로 했습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에 대해선 부당내부거래와 불공정행위 혐의 등을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당장 재계는 그룹 총수의 국감 출석 여부 등을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현재 결정된 게 없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국감 때만 되면 연례 행사가 돼 버린 정치권의 재계 인사 줄소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해 기업경쟁력 강화와 대외 신인도 제고 측면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는 되짚어 볼 대목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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