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물살을 탈 것만 같던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가 또 답보상태입니다. 연기된 본협의는 일정조차 잡지 못했고 노사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긋고 있어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주 초 현대차는 사내하청과 관련해 35일만에 특별협의가 재개됐다는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실무협의에 이어 본협의가 열리고 노사 모두 전향적이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굵은 서체의 문구도 보입니다.
일정상 27일 본협의 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감감무소식.
사업부 대표들이 추석과 노조 대의원선거 등을 감안해 본협의를 잠정 연기한 것입니다.
추후 일정은 잡지도 못한 채 `유야무야` 된 것으로 노조 대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16일이나 돼봐야 재개될 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실무협의에서 일부 논의된 내용을 가지고 본협의를 해야 하지만 실무협의에서도 사실상 별 소득이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정규직 전원전환, 불법파견 인정 등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적당한 선에서 접점을 찾기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인터뷰> 현대차 사측 관계자
"인정을 일단 할 수 없고 맞지 않으니까..(불법파견) 인정을 하게 되면 고용의무에 해당됐던 사람들 지난 과거 동안 임금 지급해야 하고 차액분.."
소송은 소송대로 진행을 해서 법적 결과가 나오면 판결내용을 회사 측이 100% 이행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협의재개 자료의 경우 사측이 일방적으로 안건을 전한 뒤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선수를 친 부분이 있다며 실무협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반론합니다.
전원 정규직 전환은 힘들겠지만 일부라도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현대차 노조 관계자
"전부 전환하는 것 아니고 일부라도 상징적인 의미에서 전환돼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
사측은 신규 채용 외에는 불법파견 인정이 어렵다고 못박고 있고 노조는 불법파견으로 규정한 채 협상 테이블에 나서고 있어 급물살을 탈 것이란 문구 자체가 무색한 상황입니다.
또한 사측이 하청노조와 직접 협상이 힘들고 노조 역시 하청노조와 관련해 양발을 다 담그는 것이 아닌 만큼 사내하청 문제는 다시 표류상태에 놓일 공산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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