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파키스탄으로 수출한 양 1만 마리가 잔인하게 몰살됐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 파키스탄으로 수출된 양 2만 마리 중 최소 절반 이상이 현지 관리들에 의해 곤봉으로 얻어맞거나 칼레 찔려 도살됐으며 일부는 산 채로 파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양들은 바레인으로 수출될 예정이었지만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바레인 당국이 입항을 거부해 2주일 넘게 페르시아만 해상에 방치돼 있다가 우여곡절을 거쳐 파키스탄에 수출됐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수입 허가에도 양들이 입항한 카라치 지역 관리들은 양들이 살모넬라균과 탄저균에 오염돼 사람이 소비하기에 부적합한 상태라며 이들을 모두 도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치 관리들은 수입업체 측의 요청으로 현지 법원의 도살 중지명령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양들이 임시 수용된 장소로 난입해 곤봉과 칼 등으로 마구 도살했다. 양들이 잔인하게 도살되는 장면은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의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겨 공개됐다.
양들을 수출한 호주 웰라드그룹 대변인은 "호주에서 파키스탄으로 수출된 양들이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은 방식은 웰라드의 동물복지 윤리상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도 이번 사건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 = 시드니 모닝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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