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과 그리스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 신청을 놓고 여전히 버티기에 여념이 없고, 그리스의 총파업 강도는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 아테네 중심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
5만명이 넘는 성난 군중들이 모여 시위에 나섰습니다.
학교와 병원, 공공기관이 일제히 문을 닫았고, 버스와 지하철, 심지어 항공까지 모든 교통수단도 마비됐습니다.
시위대는 임금을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코스타스 치리카스 공공노조연맹 대표
"우리는 불합리적이고 뼈아픈 긴축을 막기 위해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트로이카의 야만적인 판단이 그리스 ‘대학살’을 유발 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트로이카(EU-ECB-IMF)로부터 일주일간 시간을 벌고 여론 달래기에 나섰던 그리스 연립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 요청을 두고 버티기에 나섰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금 당장 신청 여부를 말할 수 없다"며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이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호이 총리 발언에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또다시 6%선을 넘나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이미 올해 재정적자 한도를 초과했고 전면 구제금융이 불가피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불확실성만을 키우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유로존 수호`를 외치며 유럽중앙은행이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지만, 그리스와 스페인의 투정으로 유로존 위기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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