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웅진홀딩스가 자금난에 빠진 자회사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등 막판까지 전력투구 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웅진홀딩스가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만기된 15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 됐는데,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함께 회생을 신청한 겁니다.
지난 2007년 6천600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한 웅진그룹은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빠진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해 4천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그룹의 현금창출 역할을 맡아온 웅진코웨이까지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당장 150억원의 어음조차 막지 못했습니다.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이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극동건설이 9월말까지 해결해야 할 자체 차입금과 PF 대출은 1천100억원 규모.
웅진홀딩스는 이에 대해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했고, 이번 어음을 막더라도 차례로 돌아올 만기에 대응할 자금줄이 말라버린 상태입니다.
건설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한데다, 나머지 계열사인 태양광과 에너지 역시 업황이 좋지 않아 성장동력도 마땅치 않습니다.
웅진홀딩스는 "연쇄 도산을 우려해 극동건설과 함께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며 "우량자산 매각을 지속 추진하고 철저한 비용 절감으로 채권자 보호와 기업 회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생신청으로 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웅진코웨이 매각도 중단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를 팔고 태양광과 건설에 집중한다던 구상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다"며 "극동건설을 애초에 너무 비싸게 샀고, 악화된 업황에도 무리하게 자금을 지원해준 게 화근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서 출판을 시작으로 교육과 생활가전, 태양광까지 사업을 확장해 온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야심차게 베팅했던 건설사업이 끝내 발목을 잡으면서 설립 32년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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