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이 현지시각으로 20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는 연간 15만 대 생산이 가능한 브라질 공장을 남미의 전략기지로 삼을 계획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지시각 20일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소형차 `HB20`의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HB20`은 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하는 `혼합연료` 차량.
혼합연료 차량의 판매율이 90%를 차지하는 브라질 시장의 특성에 맞춰 현지화한 신차입니다.
이번 브라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브라질은 물론 남미 지역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간 현대차 브릭스 지역 전체 판매량이 14.5% 늘어나는 동안 브라질 판매량은 오히려 10.6% 떨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브라질에서 부진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수입차에 부과하는 높은 공업세(IPI)에 있습니다.
브라질이 지난해 12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차에 대한 공업세를 30%p 인상해 최고 55%까지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내 상위 10위 자동차업체들은 모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그간 생산공장이 없던 현대차는 가격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공장을 새롭게 가동하게 되면서 현대차는 공업세 부과에서 자유로워지고 가격경쟁력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10위권에 머무는 브라질 시장에서 피아트와 폭스바겐, GM에 이어 4위권까지 도약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자료: 현대차 1~6월 점유율 2.6%)
<인터뷰> 증권사 자동차분야 애널리스트
"브라질에서 현지에 생산공장이 없는 회사에 차별적인 공업세를 매기는데,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브랜드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됐다."
오는 10월부터 `HB20`의 본격판매에 들어가는 현대차.
브릭스 국가 가운데 마지막 방점을 찍는 브라질 공장 가동을 통해 브라질을 넘어 남미시장을 호령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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