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 지금 시장의 주식은 그렇게 싸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채권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인 매력은 있는 상태다. 지금 주가가 못 받는 이유는 주식형 펀드 환매가 많고 그 쪽에서 수급이 꼬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제 주식형 펀드에서만 5000억 원 넘는 펀드 환매가 있었다. 당분간은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위로 올라가든 내려가든 2000선에서 대기하고 있는 매물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상승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코스닥의 선전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러면서 원화가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 그때는 수출경쟁력을 의심하게 된다. 환율에 대한 부분이 걱정되기 때문에 대형주는 지금 이 수준에서 추가로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수급이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로 몰려가는 것으로 본다.
지난번 QE1, QE2 당시 주가 상승 후반기에 중소형주가 오르다가 끝났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거기에 한 가지가 더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책 기대감이 있을 수 있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정책이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코스피가 오를 때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자체적인 기대감이 있어 지난번보다는 상승의 기간 등이 길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QE1이나 QE2때도 그랬듯 QE3가 효과를 보려면 미국에서 유동성을 풀어주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은 상태에서 아시아의 실물경기가 좋을 때 가장 QE3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대표적인 것은 2009년, 2010년에 중국에 투자붐이 일었을 때 우리나라 시장이 좋았던 경험이다. 오늘도 국제유가가 100달러에서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니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일단 QE3는 중국이나 아시아의 경기와 믹스가 잘 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QE는 자산가격을 올리는 효과보다는 달러를 약세로 만드는 효과가 훨씬 크다. 그렇기 때문에 원화가 추가로 얼마까지 강세를 보일 것인가, 원달러환율이 정말 1100원을 뚫고 내려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무역수지나 다른 여러 가지 여건들을 봤을 때 11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폭은 2% 정도다. 1100원을 목표로 봤을 때 여지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원화자산을 사려고 했을 때는 원화 강세에 배팅을 하나 아시아경기에 배팅을 하나 과거처럼 좋지만은 상황이다.
QE는 상단을 올리는 효과보다는 하단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그래서 하단을 1750 정도로 잡았는데 하단이 1800~1850으로 올라가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상단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주가가 그렇게 싸지 않기 때문이다. QE3 때문에 2100까지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오히려 중소형주가 더 많이 올라갈 것이다. 대형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을 때는 쉽게 말해 외국인이 살 때 국내 투자자들은 대형주를 팔고 그 돈으로 중소형주를 사면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익률 게임을 할 때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피에 너무 욕심을 내기 보다 돈이 더 들어온다고 했을 때 중소형주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낫다.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빨리 돌려주는 기업들의 주가가 분명히 좋다. 흔히 이야기하는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다. 작은 기업들 중에서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이 굉장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쉘석유인데 배당수익률이 7~8% 가까이 된다. 그리고 메가스터디 같은 주식도 배당수익률이 4.5% 정도 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다른 지표보다 배당수익률을 보면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월이 되고 11월, 12월이 되면 그때는 또 다시 배당을 겨냥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주가나 PER 등의 지표보다는 배당수익률을 보면서 종목도 고르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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