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책연구기관 KDI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크게 낮췄습니다.
KDI는 17일 `9월 수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는 2.5%, 내년에는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5월 전망치 3.6%보다 1%넘게 낮아졌고, 해외투자은행 노무라와 JP모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전망한 수준과 동일합니다.
KDI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경제의 내대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 대한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고 내수도 투자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업자 증가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자영업 부문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고용여건은 경기악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우려했습니다.
KDI는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우리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 경제에서 민간소비는 유가 안정과 소비여건 개선에 힘입어 올해 1.9%에서 내년에는 3.4%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올해 수출부진으로 2.9%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는 자본재 수입비용 감소 등으로 5.5% 증가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수출은 올해 2.7%,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회복과 더불어 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상수지는 올해 32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흑자규모가 29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DI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방안 도출 지체, 미국 재정절벽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유로존 위기가 당초 상반기 해결될 것으로 전제했지만 하반기에도 계속되면서 대외수요가 악화되는 측면이 성장률 하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수출이 부진하면서 내수 중에서도 투자를 중심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DI가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면서 이달 말 정부 역시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조정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지난 6월,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3%로 낮춰잡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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