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이 글로벌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3세 경영인들이 주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미국 반도체·태양광 소재 전문업체 볼텍스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볼텍스는 반도체칩과 태양전지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실리콘-게르마늄(SiGe)가스 등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삼성측은 “이번 지분 매입은 단순히 투자 목적인만큼 경영권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해외기업 M&A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은 애플과의 소송전이 본격화 된 지난해부터 기술력있는 해외 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반도체(M램) 개발업체인 그란디스(미국)를 인수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모두 5건의 해외 M&A를 성사시켰습니다.
2분기 말 현재 23조8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유럽 명차브랜드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제일모직 역시 글로벌 M&A를 위해 불과 1년6개월만에 현금 보유 규모를 400% 이상 늘렸습니다.
지난해 유럽 명품 브랜드인 콜롬보를 인수한 제일모직은 틈만나면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인수설이 도는 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 그룹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 역시 지난 1997년 이후 중단된 해외 유명 호텔체인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하트포트파이낸셜 등 미국 금융회사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이처럼 글로벌 M&A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은 불황때 투자를 확대해 2위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3세 경영인들이 글로벌 M&A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는 만큼, M&A 성과에 따라 삼성의 후계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