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국적 화학회사 미국 듀폰의 첨단 섬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판결로 가동이 중단된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공장이 중단 하루만에 생산을 재개했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한달이 고비입니다.
특히 소송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생산라인 추가 증설 전면 보류 등 향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앞으로 남은 기간은 길어야 4주.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미국 1심 법원의 아라미드 섬유제품의 글로벌 생산과 판매 금지명령에 대한 코오롱의 집행정지 긴급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본안심리에 대한 최종 결과가 늦어도 4주내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 본안심리 결과에 따라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제품인 `헤라크론`의 글로벌 생산과 판매가 지속되느냐, 전면 중단되느냐 여부가 가려지게 됩니다.
코오롱 내부에선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긴급신청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일부 기대감이 있긴 있지만, 그보다는 우려가 훨씬 큰 상황입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본 소송의 항소심을 예고한 상황에서 코오롱의 입장에선 자칫 미국 법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습니다.
또 현재 아라미드 섬유제품의 생산라인 추가 증설 등의 계획이 전면 보류된 데다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공장 가동 역시 가변적인 상황이어서 생산과 판매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말풍선> 코오롱 관계자
"미국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경우 자칫 항소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다.
현재 생산라인 추가 증설 등의 계획이 전면 보류되는 등 부분적인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제품 생산량은 연간 5천톤으로 매출로는 900억원에 달합니다.
회사 내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 사업인 만큼 1조원의 손해배상과 생산판매 금지 등을 명령한 미국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할 계획입니다.
1심 만큼이나 항소심 역시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코오롱의 차세대 섬유 사업의 미래조차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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