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앞으로 며칠 간 할 일이 너무 많아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ECB의 설명이다. ECB는 구체적인 국채시장 개입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가 미국 출장도 못갈 정도로 이 작업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있었다. 호재로 여겨진 것이다. 이 소식으로 유로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채시장 개입 방안을 만들고 있는 ECB의 정책위원 6명도 잭슨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국채시장 개입에 반대하고 있는 독일 중앙은행의 바이트만 총재는 여전히 참석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잭슨홀 연설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ECB의 정책회의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드라기 총재의 불참으로 인해 벤 버냉키 연준의장에 걸리는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나왔다. 미국의 소비자심리가 이달 큰 폭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이 눈에 띈다. 컨퍼런스보드가 조사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이렇게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이 전혀 없었을 정도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금 현재 소비자들의 상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가 15%로 줄어들었고 반면 일할 기회가 적어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23%로 늘어났다.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심리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소비심리가 갑자기 나빠지면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제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지표가 오히려 호재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지난달 열린 FOMC 회의에서는 고용지표와 소비지표 부진에 특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뉴욕증시 S&P500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해외의 다른 시장지표들은 지난 광복절 이후부터 조정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맨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 VIX다. 이는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시장의 안도감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지난 1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저점을 형성하면서 줄곧 반등하는 추세를 그리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미국과 독일의 국채수익률도 이 시점부터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코스피시장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매수 탄력이 떨어진 것도 바로 이 시점부터다. ECB의 국채시장 개입 방식,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부양책을 뛰어넘는 새롭고 더 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 대상이며 지난 6월 이후 랠리를 선도해왔던 호주달러화는 이달 초순부터 추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해외 지표들의 변화가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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