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미국 산호세 법정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배함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이번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진두지휘했던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미국 산호세 법정의 평결이 삼성에 다소 불리하게 나올 것이란 사실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결정이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인 ‘삼성전자LIVE’와 공식 불로그인 ‘삼성투모로우(http://samsungtomorrow.com)’ 등을 통해 이번 소송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결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임직원과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판사의 최종 판결이 남아았고, 이후에도 여러 재판 과정이 남아 있으므로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배심원 평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평결불복법률심리, JMOL)하고 다음달 20일 최종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항소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미국 항소심은 1심 결과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절차적 하자와 법리적 문제 등을 다루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심 판결을 뒤집기 어렵습니다.
다만 항소심에서 지리한 법리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본안소송 결과가 속속 나올 것이라는 점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삼성이 승리할 경우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과 애플이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측은 현재로선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평결로 애플측이 승기를 잡게된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며 “1년이 됐든 2년이 됐든 끝까지 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애플이 뉴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5에 LTE 기술을 채택할 경우 소송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비교해 LTE 관련 특허가 수 없이 많은 삼성전자의 반격이 본격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애플의 독점적 시장지위가 고착화되는 것을 우려해 전 세계적으로 삼성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소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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