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입점 업체들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율을 또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수수료율 추가 인하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유통업체 CEO가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은 겁니다. 김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희도 많이 어렵습니다."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정부의 판매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유통업계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며 운을 뗐습니다.
하병호 사장은 "국회나 공정위에 불려가 많은 협의 끝에 지난해 판매수수료율을 내렸는데 올해 이를 더 인하라고 요구받았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가 어려운 상황이라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 사장은 제조업과 비교해 고정비 비중이 높은 유통업의 수익구조를 직접 설명하며 수수료 추가 인하가 곤란한 상황임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하병호 / 현대백화점 / 사장
"판매관리비는 똑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매출이 예상보다 조금만 덜 나오면 이익은 그보다 두배 세배 큰 폭으로 더 줄어듭니다."
하 사장은 "일반적으로 백화점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은 판매액의 30% 수준인데 이중 20% 이상이 판매관리비로 들어간다"며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이익률이 4.7% 수준이었는데 기업이 재투자를 하고 사업을 계속해 나가려면 이 정도 수익은 나야하지 않겠느냐고 공정위에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하 사장은 "상생의 뜻에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협력사 상생 차원에서 펀드를 조성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등 영세업체 챙기기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24일 충북 청주시에 도내 최대 규모로 `충청점`을 새로 열고 해당 점포에서 내년에 매출 3천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본격적인 충청권 공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하병호 / 현대백화점 / 사장
"충북 청주에 위치하고 있지만 충청점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청주 시내에 있는 백화점 유통업체들과 경쟁한다기보다는 충청권 전체에 상권을 설정하고 파이를 키워나가겠다는 그런 의미다.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을 정말 열심히 해서 지역 주민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병호 사장은 지난해 지역색이 강한 대구에서도 지역 친화적인 다양한 활동으로 신규점을 안정적으로 정착한 경험이 있다며 충청점의 연착륙을 확신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