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독일 여당인 기독교 민주동맹의 중진인 바르틀레 의원의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그리스에 대한 약간의 양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주요 인사 입에서 양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유로화가 1.24달러 대로 급등하고 달러화는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가 급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결과로 국제유가와 금값은 지난 5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집권여당의 부대표인 마이스터 의원도 비슷한 말을 했고 어제는 독일 출신의 ECB 집행위원인 아스무센 위원이 드라기 총재의 국채매입 계획을 지지하는 말을 해 독일중앙은행의 반대론을 무마시켰다.
독일 중앙은행은 ECB의 국채매입이 유로화의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아스무센 의원은 오히려 유로화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국채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현재로서는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리스는 당초 오는 2014년까지로 되어 있는 긴축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독일은 여기에 더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 지원 조건까지 완화해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늘 인터뷰에서 독일 여당의 바르틀레 의원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금리를 낮춰주고 만기는 연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의 부채상환 부담이 상당폭 경감되고 재정수지와 국가부채는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대신 바르틀레 의원은 그리스가 긴축 프로그램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그리스 정부는 당초 채권당과 약속한 115억 유로를 넘어서는 총 140억 유로 규모의 긴축 이행 계획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스의 사마라스 총리는 이런 계획을 들고 내일부터 유로그룹의 융커 의장, 독일의 메르켈 총리,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단기 급등이야 말로 시장의 가장 큰 악재라는 말이 있는데 뉴욕증시도 그동안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이 올라 이익실현 압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모멘텀의 크기와 방향에 따라 등락하는데 그 모멘텀이라는 것은 주로 시장의 기대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현실과 기대수준의 차이가 클수록 모멘텀도 커지게 되는데 그동안 주식시장의 기대수준이 상당히 낮게 조정되었던 반면 실제 경제나 유로존의 상황은 그 기대에 비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강한 모멘텀을 형성해왔고 여기에 따라 증시도 서머 랠리를 이어왔다.
다만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게 됐고 이로 인해 현실과 기대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모멘텀은 계속 축소되어 왔다. 주식을 더 끌어올리기에는 이제 모멘텀이 부족해진 상태가 된 것이다.
오늘 뉴욕증시 조정을 촉발한 애플 주식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뉴욕증시는 4년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직후라 숨고르기가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증시가 다시 강하게 하게 오르기 위해서는 경제지표나 경제정책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멘텀이 제공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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