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경기침체 장기화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마다 큰 시각차를 보이면서 정부의 정책대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경제전문가 4명중 3명은 우리경제의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3%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편차가 워낙 커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국채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5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내외 연구기관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경제연구기관 중에 처음으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춘 것과 대조적입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만간 하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11월에 예정된 하반기 경제전망을 한 두 달 앞당겨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KDI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당시에도 1년여 만에 세 차례나 당초 전망치를 수정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세계 경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예상치는 빗나갈 수 있지만 주요 경제기관들의 잘못된 예측은 정책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지나친 장미빛 전망으로 선제적인 정책을 펼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경제전망 보고서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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