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혼재된 모습이었다. 다음 달에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서려면 주로 나쁜 내용만 있어야 할 텐데 좋은 면과 함께 혼재되었다는 것은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건축허가건수는 4년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해 고용사정이 나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추세를 나타내는 4주간 이동평균치는 지난 3월말 이후 가장 적었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축 국면을 나타냈지만 전달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었다.
양적완화가 없다는 것은 경제상황이 그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같으면 주식시장이 실망도 했겠지만 오늘은 경기상황에 대한 자신감으로 혼재된 지표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호재와 악재가 섞여 있는 경제지표 중에서도 좋은 면만 골라서 보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런 점 역시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경제도 유로존도 얼마 전까지 걱정했던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안심하기에 충분하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 한 사람이 오늘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경제가 부진하기는 하지만 재앙은 아니다, 앞으로 경제는 장기간 동안 아래, 위로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스태그네이션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큰 침체는 없는 장기 저성장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기 저성장 국면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를 빌 그로스가 투자전략으로 풀어놨다. 앞으로는 저수익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도 예외가 아니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연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대하던 이른바 주식 숭배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그래도 주식은 다른 자산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내면서 살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율로 하면 약 5~6% 정도의 이익을 돌려줄 것이라는 것이 빌 그로스의 예상이다. 채권은 2~3%의 수익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낮은 성장에 장기간 머물고 따라서 주식투자 수익률도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는 발언은 이달 초 영란은행 총재로부터도 있었다.
경제가 위기 이전에 성장속도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지금은 충격의 강도는 낮으면서 기간은 상대적으로 오래 가는 상황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연준이 어지간해서는 QE3 카드를 쓰지 않고 아껴둘 것이라는 예상도 이런 인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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