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경제도 쉽지 않다. 중국에 이어 브라질도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선다고 한다. 과거 브라질의 장밋빛 경제를 이끌었던 룰라 전 대통령이 2014년 대선에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브라질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브릭스라고 일컫는 신흥국들의 경제가 녹록지 않다. 브라질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요즘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이나 한국경제는 상당히 부각되고 있는데 잘나갈 것으로 기대됐던 브릭스 경제가 녹록지 않다. 그래서 인도, 중국에서도 경기침체로 인해 부양책 이야기가 증시 측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증시라는 것은 묘하다. 경기지표가 안 좋게 나올 때는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올 때 최근 월가의 관심이나 글로벌증시 참여자의 관심은 경기부양책에 있다. 오히려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으며 오늘 일제히 글로벌증시가 오르는 모습이다. 어려운 것이 증시다. 인도나 중국에서는 최근 경기의 침체국면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각도에서 핫머니가 이탈하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브릭스 국가 중 하나인 브라질의 올해 경제는 좋지 않다. 올해 성장률을 2.5%로 지난해 2.7%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본다. 여전히 중국과 인도에서 겪고 있는 핫머니 이탈은 되지 않고 있다.
물론 엔캐리 자금은 다소 이탈하는 분위기이지만 이것은 일본측면 요인에 의한 것이다. 지금 브라질에 중요한 일정이 많다. 2014년의 월드컵이나 2016년의 올림픽 등 주요 국제행사가 많기 때문에 경기가 너무 침체되면 안 된다는 각도에서 그동안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서 추진해왔지만 이번에는 브라질 경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에 해당되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월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만에 브라질이 관심받고 있다.
앵커 > 이미 브라질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중 이번 경기부양책이 특별한 배경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신흥국들의 경기부양은 금리인하다. 브라질은 금리인하를 많이 했다. 10.5%의 금리가 지금은 8%대로 떨어졌다. 금리인하를 중심으로 경기부양을 모색해오고 있다. 또 헤알화의 평가절하 모색을 통해 수출경기를 부양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다면 헤알화 가치의 약세에 따라 다소 이표가 떨어지는 고통도 당했다.
이런 쪽으로 경기부양이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책으로 효과가 있을까. 유동성 함정 등의 측면에서 많이 이야기했었다. 실제 중국도 인도도 브라질도 금리인하를 추진했지만 경기부양이 생각만큼 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브라질처럼 신흥국 경제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가장 큰 재정정책 측면에서 이번에 브라질이 약 660억 달러 정도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의 경기부양책을 보면 재정지출을 주로 SOC, 사회간접자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경기부양을 할 때는 도로나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것이 경제이론으로 보면 다른 어떠한 분야보다도 SOC 분야는 연관효과가 크다. 브라질의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의 연관효과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 이것은 허쉬만 이론이다. 특정 산업이 경기를 부양할 때는 여러 가지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그 산업과 관련된 부품산업 등은 굉장히 경기부양을 한다. 또 특정 분야의 경기부양을 하면 이것을 모토로 다른 곳에 쓰는 부분도 경기가 부양된다. 이것을 절감 관련효과라고 한다. 산업연관표의 Input-Output 테이블을 생각하면 된다. SOC 분야는 투입산출표의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단순히 SOC 확충뿐만 아니라 다른 연관효과도 크기 때문에 경기부양이 되지 않겠는가. 이번 브라질의 경기부양책은 다른 경기부양책과 달리 굉장히 고심한 흔적이 있다. 이러한 연관효과가 큰 SOC 투자의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섰다는 것이 월가나 국제 금융시장에게 상당히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앵커 > 브라질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가 많다. 그중 사회간접자본, SOC에 집중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브릭스 국가들이 2010년대까지는 경기가 계속해서 갈 것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병목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혼잡비용이 발생한다. 사람이 많아지거나 돈이 부족하거나 토지용지가 부족하거나 정부에서 많이 써야 하니 세제가 강화되는 등 혼잡비용이 생긴다. 그것은 생산비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중국과 브라질, 인도의 가장 큰 목적은 저임금, 낮은 토지가격, 외국기업에 대한 선호도 등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의 비용이 많이 증가한다. 그 이유가 바로 병목현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인 분야는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이다. 브라질도 사회간접자본이 아주 부족하다.
그런 상태에서 외국기업의 부존자원을 생각하면 계속해서 투자해야 하고 여러 가지 국제행사를 보면 2014년, 2016년 월드컵과 올림픽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기업은 당연히 그곳에 투자해야 하지만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외국기업이 투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이번에 두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국기업이 지적한 병목현상을 치유하는 각도에서 사회간접자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앵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4년에 열릴 대통령 선거다. 여러 가지로 이슈를 많이 낳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브라질 경제에 대해 또 하나 관심이 되는 것이 2014년에 룰라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올 것인가 여부다. 지금 브라질 경제는 좋지 않다. 브라질 경제가 좋지 않으면 룰라에 대한 장밋빛 환상들이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는 그려진다. 과거 4년 전 우리나라도 그런 모습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임기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과거에 비해 과연 어떻게 됐을까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이것이 국민들의 모습이다. 경기가 안 좋으면 과거 잘 했던 대통령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런 각도에서 2014년에는 국민들이 주도가 되어 룰라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고들 한다. 브라질은 굉장히 국민성향이 까다롭다. 그리고 아주 성격이 급하고 단기에 해결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룰라 대통령을 다시 한 번 대통령으로 모시려고 하냐면 룰라 대통령의 집권 시기에 외채위기 등으로 인해 브라질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집권기간 내 평균 7% 성장했다. 브라질의 7% 성장은 아주 큰 성장이다. 그 기억이 있는 브라질 국민 입장에서는 경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룰라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한다.
앵커 > 장밋빛 과거로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나왔을 때 당선 가능성이 궁금하다. 룰라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예측기관이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것이 화두가 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가 2년 정도 남았지만 벌써부터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현 대통령인 호세프는 프리미엄이 있다. 호세프가 나왔을 때 당선 가능성을 50% 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이 나올 때는 70%대로 본다.
물론 이번 경기부양에서 브라질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굉장히 관건이 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더 높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집권하는 호세프보다 높게 치는 것이 브라질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다.
앵커 >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채가 재테크 대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룰라 대통령의 재출마설, 지난주 세제개편안까지 발표되면서 여러 가지로 혜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세제개편안 내용의 골자는 세원 확충이다. 균형 재정이 현 정부의 큰 그림이다.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왜냐하면 대외환경의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증시에서 외국자본의 향방이 가장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도 해외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각도에서 국제 3대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재정의 건전도를 가장 중시한다.
일부 국민 입장에서는 어려울 때 균형재정을 다소 흐트러트린다고 해도 경기부양을 드라이브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측면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균형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여러 가지 세제혜택이 되는 부분이 많다.
그 중 브라질 국채가 인상 깊다. 룰라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오는 문제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이 동시에 있다. 2008년에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있을 때 중국 경제가 강하게 부각되었듯 여기에 세제혜택 문제가 있기 때문에 브라질 문제에 대해 아주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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