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김씨의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김씨의 주변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범행 전에 "자살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한 것으로 확인된 때문입니다. 또 김씨가 인터넷에서 마지막으로 검색한 단어가 자살이었고, 일본의 `자살 숲`으로 유명한 주카이 숲을 수차례 검색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김씨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모교인 부산 기장군의 한 대학교 주차장에 버린 차 안에 휴대전화와 통장을 모두 놔둔 점도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주 가능성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범행 이후 자살하는 범인은 2∼3일 이내에 실행한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살하려는 마음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10여년 동안 형사로 활동한 한 경찰관은 "범행 직후 경기도, 강원도 등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기까지 이미 이틀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며 "자살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자매 중 언니를 향한 김씨의 집착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이창한 교수는 "스토커는 일반적으로 겁이 많아 자살을 고통스러워 할 수 있다"며 "자살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자살하려 했다면 범행 현장에서 실행했을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0일 새벽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들어가 알고 지내던 20대 자매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 울산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