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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FOMC-ECB 부양책 기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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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기획특집

앵커 > 지난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 구제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언하면서 글로벌시장이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어제, 오늘 FOMC 회의가 있고 오는 2일부터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이와 관련한 예상 시나리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자.

대외경제연구원 윤덕룡 > 이번 3차 양적완화를 하는 것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 블룸버그 전문가 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절반 정도의 전문가들이 이번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왜냐하면 그만큼 경제상황이 급박하지 않고 더 나빠지는 상황을 대비해 정책수단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결국 이번에는 9월 정도에 할 것이라는 강한 암시를 하고 끝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가장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의 노동시장 등의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다면 2014년 말까지 예정되어 있는 제로 금리 정책을 더 연장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마무리할 것이다.

9월이 늦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사실 지난 6월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계속해 왔다. 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정책을 시행하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9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계속 정책만 쏟아놓는다면 그것 또한 적절하지 못하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2차 양적완화는 6000억 달러 정도를 했다. 그래서 시장에서도 그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제약 요인이라면 정부에서 쓸 수 있는, 즉 의회에서 정해준 재정부채 한도가 있는데 그것이 거의 다 소진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규모를 마음대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정도 수준은 해야 할 것이고 결국 의회와 다시 협력을 해야 한다.

그 효과를 무엇으로 측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차 양적완화나 2차 양적완화 둘 다 증시를 기준으로 보면 17% 안팎이 올랐다. 1차 때도 6개월의 텀을 두고 보면 17% 정도 올랐고 2차도 그랬다. 아마 1차 양적완화는 2차 양적완화보다 효과가 떨어지겠지만 적어도 7% 이상 증시의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유럽시간으로 26일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발언했고 그 이튿날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화통화를 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때 드라기 총재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도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정책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 날 메르켈 총리와 이탈리아 몬티 총리가 같이 또 한 번의 공동성명을 발표해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결국 ECB나 유로존의 문제에서 정치적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이 시장에서 보고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주요 국가들의 정상들이 유로존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ECB 총재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유로존을 지키겠다는 것이 결국 시장에 상당한 안정감을 준 것이다. 이것이 긍정적인 효과였다.

ECB가 정치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드라기 총재가 적극적으로 발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7.7%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위기가 심화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드라기 총재가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그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이나 메르켈 총리가 같이 합세해 드라기 총재의 구두개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 사건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정치적 의지가 유럽의 재정위기와 금융위기를 가라앉히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 중요한 사례다. 정상들이 이번에 휴가에서 돌아오면 더 적극적인 정치적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굉장히 많이 있다. 사실 유럽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이 여러 가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지 못한 것은 정치적 타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ECB에서 지금까지 해오다가 중단하고 있는 위기에 빠진 여러 나라의 국채를 사 주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고 유럽안정화기구에서 발행시장에 개입해 국채를 살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장기신용을 제공하던 LTRO를 다시 지속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ECB에서 올해 들어 이자율을 0.25% 낮춰 현재 0.75%인 이자율을 0.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해볼 때 가능한 수단은 많이 남아 있다. 결국 정치적 타협이 문제다.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합의를 내놓을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마 이번에 드라기 총재가 적극적인 발언을 한 것, 정상들이 적극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같이 보조를 맞추는 양상은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각 나라의 이해관계가 아직 일치하지 못하다. 특히 북유럽과 중부유럽의 나라, 예를 들어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 아직 적극적인 ECB의 참여에 대해 동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정치적인 타협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당분간 호재성 발언과 정치적 조치들이 나타나기는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9월 중순 유럽정상들의 합의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그래서 9월 중순까지는 독일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위헌이 아니라고 판정된다고 해도 독일중앙은행과 정상의 역할이 다르다. 중앙은행은 통화안정을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중앙은행의 타협의 시간이 필요하다. 독일 내의 문제만 해도 이렇게 복잡한데 다른 나라의 이해관계까지 조정하려고 한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급진적으로 유럽의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단지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는 유로존의 유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갈 것이다. 그런 측면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글로벌증시에 대해서 확실하게 큰 진전을 보이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해 나갈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다. 해외의존도도 높다. 그런 상태에서 유럽에서 적극적인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단발적으로 호재성 발언이 나올 것이고 정치적 불안이 생겼다가 해결되는 양상이 반복될 것이다. 결국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안정되어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외부 선진국 시장들이 불안정할 때마다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자금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 이야기는 변동성이 훨씬 증폭된 상태에서 박스권 내부에서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그에 맞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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