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오늘도 여러 가지 외신들이 내용을 많이 타전하고 있다. 불안한 것은 갑자기 FOMC나 ECB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힘을 잃고 쓰러져있었던 풋이나 공매도 물량이 오늘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살펴보자. 미 증시는 올해 최대폭의 2거래일 간 랠리를 마무리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틀치 상승분으로는 올해의 최고치였다. 이번 주 화, 수요일 양일간 FOMC에 이어 목요일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각종 경제지표 등 남은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다른 월요일장에 비해 거래량도 크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었다는 분석이다.
미 3대 거래소인 나이스, 나스닥, 아멕스시장의 거래량의 총 평균이 67억 5000만 주에 비해 이날은 55억주 거래량으로 약 20% 가량 거래량 부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 생필품, 내수주,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업종이 대체로 선전했고 비슷한 맥락으로 공포지수라고 할 수 있는 VIX 지수가 레벨업 되었다는 내용이다.
오늘 밤 미국에서는 FOMC가 개막한다. 이틀 간의 일정으로 성명서 발표는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에 예정되어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미리 샴페인을 터뜨렸던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QE3에 대해 월가에 현재 신중론이 조금씩 불거져 나오고 있다. 월가 현지 대형 금융사들의 FOMC 예상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JP모간의 예상 시나리오다. 지금까지 나온 고용지표만으로는 경기둔화에 대한 확증이 부족한 만큼 이번 FOMC에서 연준이 QE3를 내놓을 가능성은 50% 미만이다. 대신 9월 12일에서 13일 FOMC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FOMC 이후 QE3의 시기가 언제든 앞으로 나올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는 대략 5000억 달러, 방식은 모기지 담보부증권 MBS 위주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하우스 뷰를 보자. 미니 양적완화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발표한 것이 6월인데 이 효과가 현실에서 증명되기도 전 체면상 한달 만에 또 다시 QE3를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주 FOMC에서는 2014년까지 약속한 현행 사실상 제로금리에 대해 조금 더 보증기간을 늘려주겠다는 제스처나 비슷한 성격의 구두개입 정도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은 자산운용사 겸 종합금융사 월가의 밀러타박이다. 연준이 다음 9월 FOMC보다는 이번에 무엇인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오는 수요일 QE3가 나온다고 해도 놀라울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준이 이번에 아무것도 내놓지 않기에는 오는 금요일 보나마나 부진할 7월 고용보고서와 8월 말 잭슨홀에서 있을 공청회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빈손으로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씨티그룹의 입장이다. 공격적인 표현이 들어있다. 이번 FOMC에 무엇인가를 기대했던 사람은 분명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연준은 앞으로 두 번 정도의 고용지표나 GDP 데이터를 더 본 후인 한 두 달 뒤에나 행동에 나설 것으로 주장했다.
마지막 도이치뱅크의 의견이다. 지난주 미국의 GDP가 부진하게나마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를 내놓은 이후 경제학자들의 컨센서스는 오는 금요일과 다음 달 8월의 고용지표가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서 조건이 충족된다면, 다시 말해 연준이 이제는 나서지 않으면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 선후 9월에나 QE3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증거로 양적완화의 최대 수혜주인 금 가격이 FOMC가 내일모레까지 다가왔는데 아직도 전고점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5개사를 보니 4개사는 이번에 안 나온다고 했고 1개 사만이 이번에 나온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관망세와 신중론을 오늘 시장에 반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음으로 ECB 관련 내용을 BBC뉴스를 통해 보자. ECB의 조치 중 가장 확률이 높다고 전해지는 것이 S&P, 다시 말해 국채 직접매입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는 선반영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유로존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닌데 금융시장 분위기만 일주일 만에 갑자기 지옥에서 천국으로 넘어왔다. 전적으로 이것은 이번 주 ECB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기대감, 즉 아직은 실체가 없는 사상누각의 재료로 인한 반등이었다.
가장 확률이 높은 ECB의 S&P에 대해 BBC 뉴스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유로존의 압력계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를 놓고 설명한다. 지난주 7.6%까지 올라갔던 스페인 국채금리는 ECB 입장에서는 맹수 길들이기라는 표현을 썼다.
웬만큼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화를 더 돋우거나 또 다른 먹이감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이다.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ECB가 이미 S&P를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거래시장에서만 금리인하 효과가 있었고 국채발행시장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제는 ECB가 어떻게든 EFSF나 독일 분데스방크 등 제3자와의 연대를 구성하려고 노력중이고 여기서 말하는 연대는 금액이나 맞보증 등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을 수 있다. 거래시장이나 국채발행시장까지 한 번에 덮을 수 있는 아주 큰 담요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불길이 잡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설명이다. 미국처럼 우리도 이제 이틀 간 급등분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날 때가 되었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보통 MSCI 한국지수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후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추세는 완전히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이지만 최근의 반등이 어제 우리나라 추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꺾인 상태다. 외국인들은 FOMC 이후에 한국주식 비중을 더 늘려도 늦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부 어제와 금요일에 많이 산 것이 차익실현에 단기적으로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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