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주가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자사주 취득이나 증자 규모를 늘렸지만 하락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건수는 53건.
이 중 대부분인 49건이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취득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정수 한국상장사협의회 조사2팀장
"상장사들은 주가 안정이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데요. 올해 상반기를 분석해보니 대부분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상장사들의 기대와 달리 자사주 취득은 주가 흐름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모바일 네트워크 개발 전문기업인 텔코웨어는 지난 5월말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100만주의 자사주를 80억원에 사들였지만 이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고,
카메라 교환렌즈 전문기업 삼양옵틱스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주가 안정을 위해 553만여주를 약 57억원에 매수했지만 지금까지 주가는 무려 37%나 떨어졌습니다.
상반기 주가 부양을 위해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무상증자 역시 주가 부양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상반기동안 43개사가 2만1천여주 무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셀트리온과 파트론, 신성이엔지 등 무상증자 상위 기업들의 주가는 반짝 상승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증자 전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력을 내세운 특허 공시도 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특허 공시건수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린 성우하이텍과 텔코웨어 등은 상반기 내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특허 공시일에 주가가 하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습니다.
올 상반기 코스피 1700과 2000을 넘나드는 급등락장 속에 상장사들이 각종 주가 부양책을 동원했지만 결과는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한국경제TV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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