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름가운데 가장 긴 이름은 1970년대 인기가 높았던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나온 "배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므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다. 무려 64자에 달한다. "배대감집 9대 독자"라는 코너에서 집안 대대로 손이 귀한 배대감(배삼룡 분)이 외동아들을 보자 장안에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구봉서 분)를 찾아 명이 길만한 이름을 지어달라 부탁하니그 점쟁이가 지어준 이름이다.
이는 "목숨이 한없이 길다고 수한무, 오래 산다는 거북이와 두루미, 전설 속에서 삼천갑자(18만년)를 살았다는 삼천갑자 동방삭, 오래오래 잘 구른다는 굴렁굴렁 굴렁쇠, 수백년을 장수했다는 아프리카의 한 추장인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물론 우스개), 그 추장이 먹었다는 약초인 워리워리 세프리캉, 성서에서 9백여년을 살았다는 인물인 므두셀라, 구름처럼 한없다 해서 구름이, 그 구름을 날려보내는 허리케인, 허리케인을 막는 담벼락, 담벼락을 갉아내는 서생원(쥐), 서생원을 잡는 야옹이, 야옹이를 쫓는 바둑이, 그 바둑이 이름은 돌돌이..."라는 뜻으로 이 모든 걸 합쳐서 배대감 아들에게 붙여 주었다.
그런데 배대감 자제가 7살 되던 여름날 우물에 빠졌는데 하인은 물론 배대감과 동네 사람들 모두 춤까지 춰가면서 이름만 불러대다가 결국 배대감댁 아들은 물귀신이 되었다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얘기로 당시 시청자들은 이 코너를 보고 모두들 뒤집어졌다. 지난 2010년 시크릿가든 속 남자주인공인 김주원(현빈 분)이 드라마 속에서 `김 수한무~~`로 바꿔서 읊조리면서 다시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만들어 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