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일명 ‘폭풍다이어트’ 정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먹는 것을 줄이거나 칼로리 낮은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대부분이어서 영양섭취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문모(32세,여)씨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레몬디톡스 다이어트를 했다. 레몬즙과 시럽 등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특정 기간 동안 이것만 섭취하는 방법으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고 체중감량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레몬디톡스 다이어트는 문씨를 비롯해 체중감량을 생각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5킬로 가량 몸무게가 더 늘어난 문씨는 보통 7~10일 정도 하는 레몬디톡스 다이어트를 보름 넘게 진행했다. 이후 보식 기간 동안에도 엄격한 식이 조절을 한 결과 문씨는 원하는 만큼의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체중만큼 줄어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머리숱이었다.
평생 머리 숱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문씨였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머리카락이 급속도로 빠져 몸매 걱정을 더는 대신 탈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문씨뿐 아니라 최근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폭풍다이어트로 인한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 관련 의료진의 설명이다.
단기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하게 되면 영양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특정한 영양소만 소량으로 섭취하는 식이방법이 지속되면 모발에 전달되는 영양소가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탈모로 이어지기 쉽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는 모발 성장 주기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휴지기성 탈모’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영양섭취만 잘 해줘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했거나 예방하고 싶다면 모발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단백질과 필수지방산, 비타민, 무기질 등을 잘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세간에 알려진 대로 검정콩, 검정깨와 같이 두피 건강에 좋은 영양들이 함유된 ‘블랙푸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피부세포가 재생되는 시간으로 알려진 밤 10시와 새벽 2시 사이에는 머리 감는 것을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머리를 감을 때에는 각질과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완전히 말린 다음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우리들의신경외과의원 김정득 원장은 “다이어트 이후 탈모증상이 1년 이상 지속이 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유전적인 원인이 많은 남성 탈모와는 달리 스트레스나 다이어트로 인한 여성의 탈모는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회복이 빠른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의 급격한 다이어트는 살을 빼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평소 꾸준한 식이조절 및 운동과 같은 ‘정석’의 방법으로 건강을 지키고 탈모도 예방하는 생활 다이어트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김 원장은 조언했다.(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6월23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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