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앵커 >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시간이다.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다.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다음 주에 열릴 FOMC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높였다는데.
BS투자증권 홍순표 > 간밤 공개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일단 다음 주 19~20일에 개최될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전월비 기준으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하면서 전월치인 0.0%, 예상치인 -0.2%를 크게 하회했다.
3개월째 미국경기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볼 때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년 동월비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3.9%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하락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에 대한 투기수요가 억제되는 등 일단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이어졌다는 점과 더불어 글로벌경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부분에 기인한다. 즉 미국경기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더욱이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비 기준 3년래 최대폭인 1.0% 하락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향후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일정부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생산자 물가에 이어 소비자 물가가 미국경제에 대해 낮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은 미국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담보하기 위한 연준의 정책적인 행보에도 상당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음 주 FOMC 회의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커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줬다.
앵커 > 소비자물가지표에서도 볼 수 있었듯 그동안 우려가 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연준이 꺼내놓을 수 있는 카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는가.
BS투자증권 홍순표 >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연준이 QE1, 2와 같은 전통적인 양적완화 방식인 QE3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 강하게 가질 것이다. 그렇지만 조만간 시작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반기 대선 등 정치적인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 등 인플레이션 압력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연준이 QE1, 2와 같은 방식의 양적완화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
실제 지난 QE1, 2를 단행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뚜렷하게 상승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연준이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QE3라는 카드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QE1, 2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지기 부실에서 촉발된 미국 내부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연준도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문제는 유럽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전면에 나설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 연준은 유럽중앙은행 등 유럽에서 신용경색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한 정책적인 대응에 미국이 힘을 실어주는 정도이기를 원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미국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와 QE1, 2를 통해 이미 공급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추가적으로 늘리기 보다 기존 시중 유동성이 실물경제에서 원활하게 유통되는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와 관련해 연준은 장기금리의 하락을 유도하면서 시중 유동성의 원활한 흐름을 통해 가계와 기업의 디레버리징 전개를 완화시키는 등 경제적인 효과가 이미 증명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이라는 카드를 정황상 고려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앵커 > 연준이 내놓을 수 있는 방안까지 들어봤다. 국내시장을 살펴보자. 어제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는데 무난하게 넘어가는 모습이었고 지수는 상승했다. 어떻게 그 내용을 점검할 수 있을까.
BS투자증권 홍순표 > 쿼드러플 위칭데이라는 내부적인 수급 이벤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넘기기는 했지만 17일 그리스 총선결과를 확인하고 시장에 대응하려는 투자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은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
현재 기존의 긴축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는 신민당의 지지율이 긴축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시리자당보다 다소 앞서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박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선의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시리자당이 긴축프로그램의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기존 입장을 선회,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리자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일단 오늘은 그리스 총선이라는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장참여보다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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