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지만 자녀 양육의 부담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자녀 양육에 참여하지 않고, 양육의 부담을 여성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 3세 자녀를 둔 남성이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평일 1.3시간, 주말 4.1시간이었습니다.
반면 취업 중인 여성은 평일 3.5시간, 주말 7.5시간이고 전업주부는 평일 6.9시간, 주말 7.5시간이었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조차 남성의 양육 참여시간이 여성보다 대폭 짧은 셈입니다.
`부부가 모두 취업한 경우 양육·가사를 동등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20~50대 여성은 60.9%가 찬성한 반면 남성은 찬성한다는 의견이 35.3%에 그쳤습니다.
남성의 양육 참여 형태는 `자녀와 놀아주기`가 가장 많았고 `학습지도`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남성의 적극적인 양육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남성의 근무시간이 길수록 양육참여 정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일 근무시간이 8시간인 남성이 매일 자녀와 놀아주는 비율은 32.2%인데 비해 근무시간이 11∼12시간인 남성은 25.8%, 13시간 이상인 경우는 7.2%에 그쳤습니다.
보고서는 "영유아기 아버지가 많이 돌봐준 아이는 인지 발달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높으며 청소년기 우울이나 불안 정도가 낮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남성의 육아휴직, 부모휴가가 가능한 직장문화가 수립돼야하고 이를 선도하는 기업에 대한 보상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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